늑구 위장서 ‘2.6cm 낚싯바늘’ 제거…“물고기 먹은 듯”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4월 17일 11시 23분


대전 오월드 동물원에서 탈출했던 늑대 ‘늑구’가 17일 새벽 안영IC 인근 수로에서 수색팀에 의해 구조되고 있다. (대전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 오월드 동물원에서 탈출했던 늑대 ‘늑구’가 17일 새벽 안영IC 인근 수로에서 수색팀에 의해 구조되고 있다. (대전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달 8일 대전 동물원 오월드에서 탈출해 9일 만인 17일 생포된 늑대 ‘늑구’의 위장에서 길이 2.6cm의 낚싯바늘이 발견됐다. 의료진은 내시경을 이용해 낚싯바늘을 꺼냈다고 밝혔다. 오월드 측은 “동물원 내 별도의 장소에서 건강이 회복되고 안정될 때까지 보호할 예정”이라고 했다. 탈출 기간 전 국민의 관심이 쏠리면서 ‘국민 늑대’에 오른 늑구를 보러 대전에 가겠다는 시민들도 늘고 있다. 늑구를 주목한 외신도 구조 소식을 전했다.

이달 8일 대전 오월드 동물원을 탈출한 수컷 늑대 ‘늑구’가 9일 만인 17일 포획됐다. 대전시청 소셜미디어 갈무리
이달 8일 대전 오월드 동물원을 탈출한 수컷 늑대 ‘늑구’가 9일 만인 17일 포획됐다. 대전시청 소셜미디어 갈무리
한소영 대전시 동물진료과장은 17일 브리핑에서 “처음에 늑구가 이송돼 저희가 혈액검사랑 엑스 레이 검사를 진행했는데, 혈액검사상에는 특별히 이상이 없었다”면서도 “엑스레이상에 길이 2.6cm 정도 되는 낚싯바늘이 걸려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것 때문에 저희가 내시경 검사로 전환해 진행했는데, 위 안에 나뭇잎들, 생선 가시, 낚싯바늘이 들어 있었다”며 “낚싯바늘 위치가 굉장히 깊고, 안쪽으로 들어가 있었다”고 했다. 배가 고픈 늑구가 낚시 생선, 나뭇잎 등을 삼킨 것으로 보인다.

한 과장은 “늑구가 오늘 구조됐고 체력이 약해져 있는 상태라 일단 응급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고 낚싯바늘의 위치 때문에 위험이 있어 병원에 의뢰해 지금 낚싯바늘 제거한 상태”라며 “지금 회복 중에 있다”고 했다.

대전 오월드 동물원을 탈출한 수컷 늑대 ‘늑구’가 9일 만에 포획됐다. 17일 관계자들이 오월드로 이송된 늑구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대전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대전 오월드 동물원을 탈출한 수컷 늑대 ‘늑구’가 9일 만에 포획됐다. 17일 관계자들이 오월드로 이송된 늑구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대전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한 과장은 ‘낚싯바늘 제거했다면 수술했다는 건가’라는 질문에 “수술을 진행하게 될 것도 고려는 했는데, 위 아주 깊은 곳에 박혀 있어서 그것을 잘 꺼냈다”며 “내시경으로 꺼냈다”고 했다.

또한 한 과장은 “엑스레이 검사상 분변이 꽤 차 있어서 (늑구가) 먹이 활동을 했던 것으로 추정이 된다”고 했다.

대전 오월드 동물원을 탈출한 수컷 늑대 ‘늑구’가 9일 만에 포획됐다. 17일 관계자들이 오월드로 이송된 늑구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대전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대전 오월드 동물원을 탈출한 수컷 늑대 ‘늑구’가 9일 만에 포획됐다. 17일 관계자들이 오월드로 이송된 늑구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대전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오월드 측에 따르면 16일 오후 5시 30분경 대전 둘레산길에서 늑구로 추정되는 동물이 발견됐다는 시민의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이에 소방 당국과 국립생태원, 야생생물관리협회의 드론 총 7대가 출동했다.

관계 당국은 드론을 활용해 수색 작업을 벌였다. 이어 소방, 경찰, 505여단, 대전도시공사 인력 등을 활용해 산 외곽도로를 중심으로 포위망을 구성한 뒤 16일 밤 11시 45분경 드론으로 늑구의 위치를 확인해 추적했다.

당국은 17일 오전 0시 17분경 안영 IC 산내 방향 입구 우측에서 늑구 위치를 특정했고, 마취 수의사 6명, 진료 수의사 4명, 사육사 5명 등을 현장에 배치해 포획을 준비했다. 이어 같은 날 오전 0시 39분경 늑구를 마취한 뒤 오전 0시 44분경 포획을 완료했다. 늑구는 오월드 내에 있는 동물병원으로 옮겨졌다.

이관종 오월드 원장은 “동물병원에서 초기 진료 결과 건강은 비교적 양호한 편이며 혈액검사에서는 특이 사항이 없었다”며 “9일 동안 늑구의 안전한 귀환을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해 주신 기후에너지환경부, 소방, 경찰, 505여단, 국립생태원, 야생생물관리협회, 금강유역환경청, 대전광역시 등 관계기관 및 적극적으로 제보해 주시고 염려해 주신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달 8일 대전 오월드 동물원을 탈출한 수컷 늑대 ‘늑구’가 9일 만인 17일 포획됐다. 대전시청 소셜미디어 갈무리
이달 8일 대전 오월드 동물원을 탈출한 수컷 늑대 ‘늑구’가 9일 만인 17일 포획됐다. 대전시청 소셜미디어 갈무리
이달 8일 대전 동물원 오월드에서 탈출해 9일 만인 17일 생포된 늑구는 국민적 관심을 받으며 ‘국민 늑대’라는 애칭을 얻었다. 온라인에선 늑구를 보기 위해 오월드를 찾겠다는 글이 잇따랐다.

외신도 구조된 늑구에 주목했다. 룩셈부르크 매체 RTL 투데이는 “2024년에 태어난 늑구는 흙을 파고 울타리를 훼손하며 대담하게 탈출했다”며 대전시청의 소셜미디어 X(구 트위터) 글을 인용해 “돌아온 걸 환영해, 늑구”라고 전했다.

#대전 오월드#늑대 탈출#늑구#낚싯바늘#내시경 시술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트렌드뉴스

트렌드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