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3연전 불꽃타 kt 김연훈 “난 백업선수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4월 5일 05시 45분


지난해 말 2차 드래프트를 통해 kt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김연훈은 1~3일 친정팀 SK와의 개막 3연전에서 4안타 1홈런 4타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위닝시리즈를 이끌었다. 사진제공|kt 위즈
지난해 말 2차 드래프트를 통해 kt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김연훈은 1~3일 친정팀 SK와의 개막 3연전에서 4안타 1홈런 4타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위닝시리즈를 이끌었다. 사진제공|kt 위즈
■ 데뷔 9년만에 개막전 선발출장

1일 SK전 2점 홈런…통산 4호포
3일엔 멀티안타로 역전승 이끌어


팀에는 여러 유형의 선수가 필요하다. 언제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주연이 있으면, 눈에 띄진 않아도 없으면 안 될 소금 같은 조연들도 소중하다.

kt 내야수 김연훈(32)은 대표적인 조연이다.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2007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2라운드 전체 16순위로 KIA에 지명된 그는 2008년 SK로 트레이드됐고, 지난해 말에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kt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하는 수비력이 최대 강점이다. 데뷔 첫 해부터 내야 백업으로 꾸준히 나설 정도로 수비력은 탄탄했다. kt는 불안한 내야 수비를 메워줄 카드로 그를 선택했다. kt 조범현 감독은 “나이가 서른이 넘었는데 아직 연봉(4700만원)이 그 정도다. 열심히 해서 돈 많이 벌어야 하지 않겠나”라며 그를 격려했다.

김연훈은 1일 SK와의 개막전에서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한 앤디 마르테 대신 3루수로 나섰다. 데뷔 9년만의 첫 개막전 선발출장이었다. 경기 전만 해도 지난해까지 몸담았던 SK 라커룸에 가 옛 동료들과 만나며 “아직도 이쪽이 익숙하다”고 너스레를 떨던 그는 첫 타석부터 선제 2점홈런을 터트리며 kt의 첫 개막전 승리에 힘을 보탰다. 자신의 통산 4호 홈런이었다.

1일 4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 2일 3타수 1안타를 기록한 김연훈은 3일에는 1루수로 나서서 동점 2타점 2루타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역전승을 이끌었다. 조연에 머물다 kt의 개막 3연전 위닝시리즈(2승1패)에 앞장선 주연 자리를 꿰찬 것이다. 김연훈은 “감독님 말씀대로 가볍게 친 게 도움이 된 것 같다. 타격에 욕심을 내기보다는 1경기, 1경기 내가 해야 할 일을 확실히 하는 게 우선”이라고 밝혔다.

올해 kt 내야에서 김연훈의 역할은 중요하다. 1루수 풀타임이 힘들 수 있는 김상현의 체력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그동안 실전에서 뛰지 않았던 1루까지 겸하고 있다. 그는 “모두가 알다시피 난 백업선수다. 대주자든, 대수비든 내가 나갔을 때 팀이 승리하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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