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빈즈엉 원정, 무조건 승점 3점”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4월 5일 05시 45분


전북 최강희 감독과 선수들. 스포츠동아DB
전북 최강희 감독과 선수들. 스포츠동아DB
지난해 무승부 씁쓸한 기억…올해는 필승 각오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챔피언 전북현대는 아시아 클럽 정상을 향한다. “소 뒷걸음질을 치다 쥐를 잡았다”고 표현한 2006년 이후 10년만의 통산 2번째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도전이다. “아시아를 제패하려면 압도적인 팀이 돼야 한다”던 최강희 감독의 바람대로 전북은 지난 겨울이적시장에서 대대적으로 전력을 보강했다. 질 경기를 비기고, 비길 경기를 이기는 힘을 지닌 팀이 돼야 한다는 의지 속에 국가대표 출신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전북은 반환점을 돈 2016 AFC 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리그(E조)에서 2승1패(승점 6)로 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조 2위까지 16강에 오르지만 좀더 유리한 대진을 받으려면 1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해야 한다. 최 감독이 “홈에선 무조건 이긴 뒤 원정에서도 최대한 많은 승점을 쌓아야 한다”고 강조하는 이유다.

결국 이겨야 할 상대는 꼭 밟아야 한다. 아시아 정상을 향한 또 다른 출발의 본격적인 시작이 6일(한국시간) 빈즈엉성 투더우못 고다우 스타디움에서 열릴 빈즈엉FC(베트남)와의 조별리그 원정 4차전이다. 지난달 1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홈경기(3차전)에서 2-0 으로 이겼지만, 내용 면에선 만족스럽지 않았다. 이번에야말로 지난달의 안타까움을 뒤집을 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3라운드 홈경기(2일)를 마친 녹색전사들은 3일 밤 출국했다. 다행히 빈즈엉은 낯설지 않다. 지난해 4월 이 대회 조별리그에서도 경기를 치러봤다. 숙소도 그대로, 경기 이틀 전 제공받는 훈련장도 고다우 스타디움을 그대로 쓴다.

AFC는 2박3일 기준으로 홈팀이 원정팀에 숙식과 훈련장을 제공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경기 하루 전 공식 훈련 때만 메인스타디움이 제공되는데, 일정이 길어지면 별도 협의를 통해 제3의 훈련장을 협조 받는다. 그런데 빈즈엉은 메인스타디움을 ‘1시간 이용’ 조건으로 4일에도 빌려주기로 했다. 지난달 사전답사를 마친 전북은 빈즈엉이 훈련장 후보로 제안한 그라운드는 도저히 쓸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 뒤 메인스타디움을 내줄 것을 강하게 요청했다.

전북이 꼭 승점 3을 챙기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지난해 원정에 1.5군을 출전시켜 1-1로 비긴 기억 탓인지 이번에는 이동국(37), 이재성(24) 등 일부를 제외한 주력 대부분을 데려갔다. 이제 5일 마지막 훈련을 끝내면 결전이다. K리그 최강의 면모를 확실히 증명하겠다는 전북의 야망은 어떤 결과로 나타날까.

빈즈엉(베트남)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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