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개막전 선발’ 손용석 “다이빙 캐치 지켜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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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4월 1일 19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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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손용석. 스포츠동아DB
롯데 손용석. 스포츠동아DB
“다이빙 캐치 보여드리겠습니다.”

롯데 내야수 손용석(29)은 올해 데뷔 11년차다. 2006년 롯데의 1차지명을 받았을 정도로 기대가 컸지만, 지난해까지 통산 184경기에 출장한 것이 전부였다. 2011~2012년 각각 49경기, 43경기에 출장하며 이름 석 자를 알리기는 했지만, 주전과는 거리가 멀었다. 지난 시즌에도 38경기에서 타율 0.217, 2타점에 그쳤다.

절치부심하며 올 시즌을 준비했다. 17차례 시범경기에서 타율 0.324, 1타점, 출루율 0.361으로 괜찮은 타격감을 보여 롯데 조원우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개막전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렸다. 조 감독은 손용석을 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과의 개막전에 8번타자 1루수로 출장시켰다. 이는 넥센 선발이 좌완 라이언 피어밴드라는 점을 고려한 조치이지만, 손용석에 대한 믿음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알고 보니 손용석의 개막전 선발출장은 2006년 데뷔 후 처음이라 의미가 크다.

조 감독은 “우리가 시범경기에서 좌투수를 상대로 고전했다. 공격적인 측면에서 변화를 주려고 했다”며 “손용석이 대만 1차 스프링캠프부터 타격감이 좋았다. 기본적으로 좌투수가 나올 때는 타순을 탄력적으로 운용하려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항상 부족하지만, 선수를 믿어야 한다. 부족한 부분은 계속 채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선발출장 소식을 전해들은 손용석은 “개막전 선발출장은 처음이다”면서도 “잠도 푹 잤다. 하던 대로 할 것이다. 다들 긴장된다고 하지만, 나는 괜찮다”고 밝혔다. 취재진이 몰려들자 “내 앞으로 공이 안 왔으면 좋겠다”고 엄살을 부리면서도 “다이빙 캐치 보여드리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척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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