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스타, 정치인, 연예인, 야구 꿈나무. 이들은 2016시즌 프로야구가 막을 올리는 1일 모두 같은 일을 맡았다. 개막전 시구다.
‘피겨 여왕’ 김연아는 삼성의 새로운 안방인 대구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리는 공식 개막전에서 시구를 한다. 김연아의 개막전 시구는 처음이다. 삼성 관계자는 “올해는 새 구장을 개장하게 돼 한국을 대표하는 인물을 선정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CF 모델인 김연아는 최고와 처음 등을 상징하는 의미로 ‘1번’이 적힌 삼성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오른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한국 최초의 돔 야구장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넥센과 롯데의 경기에서 시구한다. SK는 kt와의 문학 안방경기에 유정복 인천시장을 시구자로 초대했다. SK 관계자는 “유 시장이 지난해 홈 개막전 시구에 나섰는데 비로 경기가 취소됐다. 올해 전광판 설치 등에 도움을 준 유 시장을 다시 초청했다”고 설명했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후 프로야구 연고지 시장은 시구 단골손님이었다. 부산시장과 대구시장이 각각 8차례 시구자로 나섰다.
LG는 9년 만의 안방 개막전에 명예 선수이자 유명 배우인 박성웅을 시구자로 결정했다. NC는 야구를 통한 꿈과 희망을 심어주기 위한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 올해도 연고지 아마 팀들이 참가하는 주니어 다이노스 챔피언십 리틀과 초등부 최우수 선수를 시구, 시타자로 초청했다. 롯데는 5일 사직구장 개막전 시구자로 신장암으로 투병 중인 유두열 전 롯데 코치를 선정했다.
프로야구 개막전 시구자는 한국 사회의 변화상을 반영하고 있다. 초창기에는 대통령, 장관, 시장 등이 자주 등장했다. 문민정부가 들어선 1990년대 중반에는 탤런트, 가수, 영화배우 등의 시구가 늘었다. 최근에는 팬들이나 일반 시민들이 시구자 대열에 가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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