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다 축구 선택한 ‘토탈 사커의 전설’ 요한 크라이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29일 16시 27분


24일 숨진 ‘토탈 사커의 전설’ 요한 크라이프의 이름은 모국인 네덜란드로 가게 될 것인가, 자신의 축구 스타일을 완성한 바르셀로나로 가게 될 것인가.

크라이프가 10년 이상 뛰었던 네덜란드의 명문구단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 아레나가 발 빠르게 움직였지만 유족은 ‘노’라고 답했다. 크라이프 유족 대변인은 28일(현지시간) 한 트위터를 통해 “당분간 암스테르담 아레나를 크라이프 스타디움으로 명명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고 프랑스 일간 르 피가로가 이날 보도했다.

유족은 왜 반대한 것일까. 같은 날 스페인 카탈루냐 지역 스포츠지 ‘스포트’의 보도에 그 답이 있었다. 카탈루냐 명문구단 FC바르셀로나가 홈구장 ‘캄프 누’를 ‘요한 크라이프 스타디움’으로 바꾸기 위해 크라이프의 아들이자 바르셀로나 선수 출신인 요르디와 상의를 마치고 30일 이사회를 소집한다고 전했기 때문이다. 바르셀로나 팬 투표에서도 투표에 참가한 8000여 명 중 65%가 이를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크라이프는 바르셀로나 선수로는 5년(1973~78년)밖에 뛰지 않았다. 하지만 ‘전원 공격, 전원 수비’로 요약되는 크라이프 스타일은 바르셀로나에서 완성됐다. 감독 재직 기간은 바르셀로나 시절(1988~96년)이 아약스 시절(1985~88년)을 훨씬 앞지른다. 결국 크라이프의 유족은 ‘국가’ 보다 ‘축구’ 자체를 선택한 것이다.

권재현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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