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클래식 강등팀’ 대전·부산, 챌린지 개막전 패배 ‘망신’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3월 28일 05시 45분


서울 이랜드FC 벨루소(왼쪽 4번째)가 27일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 2016’ 홈 개막전 도중 충주 험멜 선수들에게 둘러싸인 채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두 팀은 0-0으로 비겼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서울 이랜드FC 벨루소(왼쪽 4번째)가 27일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 2016’ 홈 개막전 도중 충주 험멜 선수들에게 둘러싸인 채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두 팀은 0-0으로 비겼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대구FC·안산 무궁화에 2골차로 져
이랜드FC, 홈서 충주 험멜과 0-0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 2016’이 힘찬 팡파르를 울렸다. 2017시즌 클래식(1부리그) 승격을 향한 머나먼 여정의 첫 걸음. 겨우내 치열하고 치밀하게 준비를 잘 한 팀들이 있는 반면, 첫 단추부터 잘못 꿴 팀들도 등장했다. 3월 마지막 주말, 전국에서 펼쳐진 챌린지(2부리그) 1라운드를 정리했다.

● 강등 콤비,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봄은 왔는데 봄기운을 전혀 느낄 수 없다. 특히 올해 챌린지로 강등된 팀들의 처지가 그랬다. 클래식 ‘꼴찌’로 승격 1년 만에 다시 강등의 쓴잔을 든 대전 시티즌과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에서 수원FC에 무릎을 꿇어 기업구단 첫 강등의 불명예를 쓴 부산 아이파크는 올 시즌을 재도약의 무대로 삼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그러나 개막전 결과는 정반대였다. 26일 나란히 안방에서 첫 패배를 신고했다. 대전은 지난 시즌 챌린지 정규리그 2위 대구FC에 0-2로 무릎을 꿇었다. 역대 챌린지 개막전 최다인 1만8000여 홈관중 앞에서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볼 점유율에서 4대6으로 밀린 대구는 올해 챌린지 1호 골이자 선제 결승골을 터트린 에델의 활약과 특유의 ‘효율 축구’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부산도 대전과 같은 운명이었다. 안산 무궁화(경찰청)에 1-3으로 패했다. 0-3으로 끌려가다 후반 추가시간 1골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부산 최영준 감독은 “변명의 여지없는 완패”라며 호된 신고식 소감을 전했다.

팀 컬러 바꿨는데…답답한 서울 이랜드FC

창단 첫 해였던 지난해 챌린지 정규리그를 4위로 마친 서울 이랜드FC의 팀 컬러는 명확했다. 화끈한 화력. 정규리그 1위로 클래식에 복귀한 상주상무(77골) 다음으로 많은 득점(69골)을 기록했다. 그런데 그만큼 실점도 많았다. 58골. 수비만 안정되면 충분히 승격이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었다.

2번째 시즌을 맞은 마틴 레니 감독이 심혈을 기울인 부분이 공수균형이었다. 지난해 아쉬웠던 부진한 홈 승률(7승8무5패)도 끌어올려야 했다. 27일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충주 험멜과의 개막전을 앞두고 마틴 레니 서울 이랜드 감독도 이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결과는 0-0 무승부. 내용이 실망스러웠다. 사전 약속된 패턴 플레이는 없었고, 불확실한 팀 컬러에 원정팀이 훨씬 우세한 경기력을 보였다.

그동안 다양한 마케팅으로 챌린지 문화를 주도한 서울 이랜드는 올 시즌 개막에 앞서 ‘홈 전승’을 선언하며 ‘승리 못할 경우, 다음 홈경기 입장권 구입 시 1매 추가’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결국 첫 경기부터 이를 실행하게 돼 머쓱한 처지가 됐다.

잠실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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