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프로야구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와 꼴찌 후보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25일 16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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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가 가장 두렵고 부러운 존재였다. 거꾸로 가장 만만한 건 넥센이었다.

올 1월 1일부터 프로야구 관련 매체들이 실시한 2016 프로야구 우승 후보 설문 조사 결과를 취합해 분석한 결과다. 동아일보 야구팀이 기존 조사 결과를 연구하는 ‘메타 분석’ 기법을 프로야구 시즌 전망에 적용해 본 것이다.

●NC가 1강!

선수와 해설위원, 구단 프런트 직원 등으로 구성된 전체 설문 응답자(중복 포함) 193명 중 148명(76.7%)이 NC를 올 시즌 우승 후보로 꼽았다. 2위를 차지한 지난해 챔피언 두산(17표)과 비교해도 8.7배나 많은 숫자다. 반면 KIA와 kt를 우승 후보로 지목한 응답자는 한 명도 없었다.

지난해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한 NC는 자유계약(FA) 시장에서 박석민(31)을 영입하면서 타선에 화룡정점을 찍었다. NC는 지난해 844점을 올렸다. 넥센(904점)과 삼성(897점) 다음으로 많은 점수였다. 넥센은 박병호(30·미네소타), 유한준(35·kt) 등이 전력에서 이탈했고, 삼성은 박석민이 떠났다. 올 시즌 NC가 리그 최다 득점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여기에 투수진은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다. 외국인 투수 해커(33)와 스튜어트(30)는 지난해 27승(7패)에 평균자책점 2.97을 합작했다. 지난해 6월 합류한 스튜어트가 개막 때부터 NC와 함께했다면 승수는 더 올라갔을 확률이 높다. 31세이브로 이 부문 2위를 차지한 마무리 투수 임창민(31)을 비롯한 불펜진도 탄탄하다. 지난해 NC 구원 투수들은 리그에서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다.

김경문 NC 감독은 “남들이 우승 후보로 봐주면 고마운 일이다. 우리가 아니라고 부정하는 것도 이상한 일”이라며 “내가 할 일은 선수들이 부담 갖지 않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넥센 1약?

올 시즌 가장 유력한 꼴찌 후보로 꼽힌 건 넥센이었다. 우승 후보와 마찬가지 방식으로 기존 설문 조사를 분석한 결과 넥센은 41표 중 21표(48.8%)를 받았다. 막내 구단 kt가 14표로 2위였고 LG가 4표, KIA가 3표를 받았다.

넥센은 박병호, 유한준이 떠난 빈 자리만큼이나 투수력 공백도 우려되고 있다. 지난해에도 팀 평균자책점 5.49(7위)로 마운드가 약한 편이었다. 오프시즌에 투수력을 보강해도 모자랄 판에 전력 누수만 이어졌다.

외국인 에이스 밴헤켄(37·세이부)은 일본 프로야구로 떠났고 FA 자격을 얻은 마무리 투수 손승락(34)은 롯데 유니폼을 선택했다. 필승조 조상우(22)와 한현희(23)는 수술을 받아 올 시즌 경기에 나설 수 없다. 넥센 투수들에게 정신적 지주 노릇을 하던 송신영(39)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한화로 건너갔다.

한 해설위원은 “넥센은 한꺼번에 전력이 너무 많이 빠졌다. 솔직히 나머지 9개 팀과 전력차가 크게 날 것이다. 만약 넥센보다 못하는 팀이 있다면 그 팀은 정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깎아 내렸다.

이에 대해 염경엽 넥센 감독은 “누가 어떤 말을 해도 꼴찌로 뽑히는 것은 감독으로서 싫다. 우리 팀에 공백이 생긴 부분을 밖에서는 부정적으로 보지만 나는 긍정적으로 보는 부분도 있다. 그 부분에서 차이가 날 수도 있다. 성적으로 보여줄 것”이라고 다짐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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