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감독이 안산 A매치에 의미 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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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3월 25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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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대표팀 울리 슈틸리케 감독. 스포츠동아DB
한국축구대표팀 울리 슈틸리케 감독. 스포츠동아DB
“안산 시민구단 창단에 도움 되길”

축구국가대표팀 울리 슈틸리케(62) 감독은 한국축구의 발전과 환경개선에 누구보다 관심이 많다. 과거 거스 히딩크(70), 딕 아드보가트(69·이상 네덜란드) 등 세계적 명장들이 한국대표팀을 거쳐 갔지만 대부분 경기력에 집중하는 성향이 짙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들과 좀 다르다. 대표팀 선수활용 및 전술 등 경기력에 집중하면서도 종종 한국축구가 나아가야 할 방향 등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히곤 한다. 또 K리그 경기장을 역대 어떤 대표팀 사령탑보다도 자주 찾을 정도로 한국축구에 대한 관심이 많다.

슈틸리케 감독이 지휘하는 대표팀은 24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레바논과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G조 7차전을 치렀다. 이날 경기는 대표팀의 올해 첫 A매치란 점에서 축구팬들의 관심을 샀다. 안산은 지난해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올스타전이 열려 많은 축구팬들의 발길이 이어진 곳이기도 하다.

슈틸리케 감독은 21일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 “덧붙일 말이 있다”며 안산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안산에서 시민구단을 창단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K리그 챌린지(2부리그)에서 안산 무궁화FC(경찰청축구단)가 내년부터 아산으로 연고지를 이전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K리그 올스타전에 초청 받아 안산에 왔었다.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았고 열기도 뜨거웠다. 이번 A매치가 시민구단 창단에 큰 힘이 되길 바란다. 신생구단 창단은 한국축구 발전을 위해 긍정적인 일이다”고 말했다.

무궁화FC는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경찰대학교가 충남 아산으로 이전함에 따라 함께 옮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로선 안산 시민구단의 창단 여부에 따라 무궁화FC의 연고지 이전도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슈틸리케 감독의 발언과 24일 레바논전은 안산 시민구단 창단작업을 가속화하는 촉매제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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