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챔피언결정전, 역전우승 확률 ‘0%’? 불가능에 도전하는 현대캐피탈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21일 17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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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벼랑 끝에 선 현대캐피탈로선 믿고 싶지 않은 통계다. 2005년 V리그 출범 이후 5전 3승제로 치러진 챔피언결정전에서 1,2차전을 내준 팀이 역전 우승에 성공한 적은 한번도 없다. 7전 4승제였던 2009~2010시즌 챔피언결정전 당시 1승 3패로 몰린 현대캐피탈이 승부를 최종전까지 끌고 간 적은 있지만 그 때도 우승은 삼성화재가 차지했다. 현대캐피탈의 챔피언 등극 가능성이 그만큼 희박해졌다는 얘기다.

현대캐피탈이 희망을 살리려면 외국인 선수 오레올이 살아나야 한다. 현대캐피탈이 추구하는 일명 ‘스피드배구’의 한 축을 맡았던 오레올은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서 OK저축은행의 서브 타깃이 되면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목적타 서브가 집중되면서 2차전 오레올의 리시브 성공률은 정규리그(44.8%)의 절반 수준인 26.1%로 추락했다. 리시브가 불안해지면서 공격도 무뎌졌다. 정규리그 공격성공률 1위(59.45%)에 걸맞지 않게 오레올의 1,2차전 공격성공률은 41.3%에 그쳤다.

세터 노재욱이 부담감을 덜어내야 하는 것도 숙제다. 1,2차전에서 현대캐피탈은 세터와 공격수의 호흡이 맞지 않으면서 공격범실을 되풀이했다. 문제는 범실이 단순히 1실점에 그치지 않고 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것이다.

오른쪽 공격수 문성민이 여전히 기대만큼의 활약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고민거리다. 1차전 때 제 역할을 해줬던 오른쪽 공격수 박주형과 센터 신영석도 2차전에선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3,4차전을 OK저축은행의 안방에서 치른다는 점도 부담이다.

현대캐피탈은 사면초가 속에서 희망의 불씨를 살릴 수 있을까. 올 시즌 남자부 마지막 경기가 될지도 모르는 챔피언결정전 3차전은 22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다.

강홍구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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