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볼 브레이크] KCC 전태풍 “오리온과의 악연? 팀 우승이 먼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3월 18일 05시 45분


17일 서울 논현동 KBL센터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KCC 전태풍이 출사표를 밝히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17일 서울 논현동 KBL센터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KCC 전태풍이 출사표를 밝히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2012년 FA 입단 후 kt로 트레이드 경험
“개인적인 감정은 KCC 우승 후에 이야기”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고 했던가.

KCC 전태풍(36)은 오리온과 ‘악연’이 있다. 그는 2012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오리온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오리온은 앞선에 힘을 실어줄 포인트가드가 필요했고, 적임자로 전태풍을 택했다. 오리온과 전태풍의 만남은 ‘윈-윈’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전태풍은 자신의 공격 성향을 더 드러내려고 했던 반면, 오리온 추일승 감독은 전태풍이 팀의 시스템 안에서 플레이해주길 원했다. 스타일이 맞지 않았다. 게다가 전태풍은 팀원들과도 잘 어우러지지 못했다. 결국 오리온은 2013∼2014시즌 중반 전태풍을 kt로 트레이드했고, 이들의 인연도 끝났다.

오리온 이승현과 추일승 감독, KCC 추승균 감독과 전태풍(왼쪽부터)이 17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미디어데이 도중 우승 트로피를 앞에 두고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오리온 이승현과 추일승 감독, KCC 추승균 감독과 전태풍(왼쪽부터)이 17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미디어데이 도중 우승 트로피를 앞에 두고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외나무다리에서 만나다!

전태풍은 kt를 거쳐 올 시즌을 앞두고 4시즌 만에 친정팀 KCC에 복귀했다. 그에게 KCC는 각별한 팀이다. KCC는 2009년 귀화혼혈선수 드래프트에서 전태풍을 1순위로 지명했고, 2010∼2011시즌에는 챔피언 결정전 우승의 영광까지 누렸다. 전태풍은 지난해 KCC 복귀가 확정된 직후 “마음이 편한 곳에서 농구를 하고 싶었다”며 친정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오리온과 달리 KCC는 이번에도 전태풍과 궁합이 잘 맞았다. ‘2015∼2016 KCC 프로농구’에서 KCC는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경기당 10.96점·2.7어시스트를 기록한 전태풍은 최우수선수(MVP)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KCC는 4강 플레이오프에서 KGC를 꺾고 5시즌 만에 챔피언 결정전(7전4승제)에 올랐다. 19일부터 펼쳐지는 챔피언 결정전에서 KCC와 우승을 다투는 팀은 오리온이다. 전태풍은 최고의 순간을 안겨준 KCC의 일원으로서 악연으로 기억되는 오리온과 운명처럼 만났다.

전태풍은 17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챔피언 결정전 미디어데이에서 “오리온에 대한 개인적인 것(감정)은 있다. 하지만 팀 우승이 먼저다. 챔프전에선 우리 팀만 생각하겠다. 개인적인 감정은 우승한 다음에 이야기하겠다”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 “조 잭슨? 24살짜리 애기다”

전태풍은 오리온의 테크니션 조 잭슨(24)과도 미묘한 관계다. 둘은 정규리그 5라운드 맞대결 도중 신경전을 벌인 끝에 더블 테크니컬 파울을 선언당하기도 했다. 전태풍은 “잭슨과 다툰 날 밤 잠도 제대로 못 잤다. 내가 너무 어리석었다. 잭슨은 24살짜리 애기다. 나보다 12살 어린 선수를 상대로 감정 조절을 못했다고 생각하니 창피했다. 챔프전에서 나는 침착하게 경기하고, 잭슨이 뚜껑이 열리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잭슨은 우리 팀에서 크게 신경 쓰는 선수는 아니다. 애런 헤인즈가 문제다. 헤인즈가 정말 위력적인 선수다. 감독님이나 팀원들의 생각도 마찬가지다”며 잭슨을 의식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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