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준은 12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수원삼성과의 개막전에 주전 골키퍼로 선발출전해 무실점을 기록하며 합격점을 받았다.
성남은 팀의 주전 골키퍼로 활약했던 박준혁(28)의 군 입대로 새 시즌 새로운 골키퍼를 찾아야 했다. 이는 김학범(56) 감독의 새 시즌 최대 고민거리 중 하나이기도 했다. 김 감독은 개막전부터 과감하게 신인 김동준을 내세웠다. 김동준은 1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2016리우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올림픽대표팀의 골문을 지킨 경험을 갖고 있다. 이 대회에서의 선방으로 김동준은 자신의 가치를 입증한 바 있다.
이미 큰 무대를 경험했기 때문일까. 김동준은 신인답지 않은 침착함으로 성남의 골문을 안정적으로 지켰다. 전반 44분 수원 염기훈의 날카로운 슈팅을 막아내면서 팀을 실점 위기에서 구한 데 이어 후반 15분과 24분에도 온몸을 날려가며 상대 슈팅을 막아내는 슈퍼 세이브를 기록했다. 김동준의 활약으로 한 골도 내주지 않은 성남은 김두현과 티아고의 연속골로 개막전을 2-0 승리로 장식했다.
김 감독은 “(데뷔) 첫 경기에서 미흡한 점이 있기는 했지만, 자신이 지닌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 선방을 했다. 위기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상대 공격을 잘 막아낸 점에 대해선 높게 평가하고 싶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성남에선 김동준 외에도 전상욱(37), 김근배(31) 등이 주전 수문장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겨울 동안 착실히 훈련하며 새 시즌을 준비해왔다. 김동준의 개막전 활약 덕분에 성남은 약점이었던 골키퍼 자리를 선수들간 선의의 경쟁을 통해 더욱 탄탄하게 다질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