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2연패, 진중권 “알파고가 이긴다고 인간 존엄 무너지는 것 아냐”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3월 10일 18시 13분


코멘트
사진제공=동아DB
사진제공=동아DB
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 알파고에게 2연패를 당한 가운데, 진보논객 진중권 동양대 교수의 발언이 눈길을 모았다.

진 교수는 10일 자신의 트위터에 “알파고가 이긴다고 인간의 존엄이 무너지는 건 아니다. 애초에 ‘인간의 존엄’이란 인간에 대한 객관적 기술이 아니라, 인간의 자신에 대한 주관적 평가이기 때문”이라며 “계산기가 계산능력에서 인간을 능가했다고, 어디 인간이 그로 인해 덜 존엄해졌던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체스에서 기계가 인간을 능가하는 것은 시간 문제일 뿐이다. 그 시점이 예상보다 좀 빨리 왔을 뿐”이라며 “또 기계가 인간보다 바둑을 더 잘 둔다고 해서 인간의 바둑이 의미 없어지는 것도 아니다. 자동차가 있다고 어디 육상경기가 없어지던가”라고 전했다.

진 교수는 “그래봤자 그 기계도 결국 인간의 두뇌로 프로그래밍한 것”이라며 “컴퓨터라 하면 과거엔 데카르트식 합리주의 기계를 떠올렸다면, 딥러닝은 거기에 영국철학의 경험주의 모델을 결합시킨 겁이다. 그래서 놀랍게 여겨지는 거다. 그것도 곧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게 될 것”이라도 덧붙였다.

한편, 이세돌 9단은 이날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번기 제2국에서 알파고에게 2연패를 당했다. 알파고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이세돌 9단을 상대로 불계승을 거뒀다. 제3대국은 12일 열릴 예정이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