갖고 싶다, 황의조…K리그 감독들 ‘눈독’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3월 8일 05시 45분


디펜딩 챔피언 전북현대 최강희 감독(앞줄 왼쪽 6번째)을 비롯한 12개 팀 사령탑과 대표선수들이 7일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미디어데이에서 올 시즌 선전을 다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donga.com
디펜딩 챔피언 전북현대 최강희 감독(앞줄 왼쪽 6번째)을 비롯한 12개 팀 사령탑과 대표선수들이 7일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미디어데이에서 올 시즌 선전을 다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donga.com
■ 영입하고 싶은 선수 1위로 꼽아

노상래·조덕제·최진철 감독 러브콜에
김학범 감독 “비싸서 못 데려가” 단속
조진호 감독, 아드리아노 군 입대 타진?


스포츠 비디오게임을 할 때 대부분의 유저들은 자신이 운영하는 팀을 ‘드림팀’으로 꾸린다. 특히 자신이 원하는 특정선수를 영입하는 것은 필수다.

자신이 원하는 선수들과 함께하고 싶은 것은 프로구단을 이끄는 감독도 다를 바 없다. 늘 최상의 전력을 꾸리고자 하는 것이 사령탑들의 마음이다. 그러나 원하는 선수를 모조리 영입할 순 없다. 선수 영입에는 구단 재정, 선수 연봉, 리그 제도 등 여러 제약이 따른다.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미디어데이가 7일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렸다. 12개 구단 감독들과 팬들의 질의응답 시간에 한 질문이 전해졌다. ‘다른 팀으로부터 (돈과 규정 등의) 조건 없이 한 선수를 영입할 수 있다면 누구를 데려오고 싶은가’라는 한 팬의 질문이었다. 각 팀 감독은 모처럼 시원하게 자신이 원하는 선수 이름을 호명했다.

개막전에서 맞붙는 성남FC 황의조(앞줄 왼쪽)와 수원삼성 권창훈(앞줄 오른쪽)이 마치 싸움을 하듯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donga.com
개막전에서 맞붙는 성남FC 황의조(앞줄 왼쪽)와 수원삼성 권창훈(앞줄 오른쪽)이 마치 싸움을 하듯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donga.com

“골잡이 부족? 황의조면 충분해”

12개 팀 감독들의 입에서 가장 많이 호명된 선수는 스트라이커 황의조(성남FC)였다. 전남 드래곤즈 노상래 감독, 수원FC 조덕제 감독, 포항 스틸러스 최진철 감독이 황의조를 원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황의조는 지난해 K리그 클래식(1부리그)에서 15골·3도움을 기록하며 단숨에 리그에서 가장 주목받는 공격수로 부상했다.

노 감독은 “현재 선수 구성에 만족한다”는 전제를 달면서도 “지난 시즌보다 더 많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겠다는 황의조의 각오를 들었다. 올 시즌에는 15∼20개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않겠나. 영입하고 싶은 선수다”고 말했다. 조 감독도 “황의조는 신체조건이 좋은 데다 드리블, 슈팅, 유연성까지 젊은 공격수가 갖춰야 할 조건을 다 갖췄다”고 평가했고, 최 감독도 “우리 팀은 스트라이커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청소년대표팀에서) 짧은 시간이지만 황의조를 데리고 있었는데, 좋은 선수라는 걸 잘 알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세 감독의 이야기를 들은 성남 김학범 감독은 “(황의조는) 비싸서 못 데려간다”고 받아쳤다. 이어 “나는 황의조를 더 빛낼 수 있는 염기훈(수원삼성)을 영입하고 싶다”며 황의조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 조진호 감독 “아드리아노, 군 입대 가능할까?”

상주상무 조진호 감독이 가장 원한 선수는 FC서울 골잡이 아드리아노였다. 조 감독은 대전 시티즌 사령탑 시절 아드리아노를 영입해 지도한 바 있다. 상주는 군팀의 특성상 외국인선수를 영입할 수 없다. 조 감독은 “용병도 군입대를 시킬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농담으로 입을 뗀 뒤 “우리 팀의 부족한 득점력을 해소하기 위해 아드리아노를 영입하고 싶다. 애지중지해서 잘 키웠는데, 서울이 아드리아노를 데려가서 잘 써먹고 있더라”고 말해 좌중을 웃겼다. 이어 “서울과 (국군체육부대) 부대장님이 허락한다면 아드리아노를 영입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외국인선수를 영입할 수 없는 아쉬움을 잠시나마 잊고 싶었던 조 감독의 진심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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