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가 벌써 두번째 우승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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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자이저’ 장하나, HSBC챔피언십 우승… 11번홀 두번째 샷 나무 맞혀 보기
이후 세 홀 잇단 버디… 승부에 쐐기
18번홀 과감한 투온, 이글로 마무리

장하나(24·비씨카드)가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처음으로 2승 고지에 올랐다.

장하나는 6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 세라퐁 코스(파72)에서 열린 LPGA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십 마지막 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6개, 보기 1개로 7언더파를 기록하며 최종 합계 19언더파 269타로 우승했다. 최종 라운드 7언더파 65타는 코스레코드 타이기록이다. 이번 대회 2위는 15언더파를 기록한 태국의 폰아농 펫람(27·볼빅)이 차지했다.

장하나가 시즌 2승째를 챙기면서 이번 시즌 개막 후 5개 대회에서 국내 선수가 세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시즌 개막전에서 LPGA투어 66년 사상 첫 파4 홀인원이라는 진기록의 주인공이 된 장하나는 이후 계속되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장하나는 홀인원을 기록한 뒤 “좋은 기운을 받아 우승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후 장하나는 2013년 시즌 개막 후 6개 대회 만에 시즌 2승을 챙겼던 박인비보다 더 빨리 2승 고지에 올랐다. 박인비는 해당 시즌 총 6승을 했다.

장하나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상금 22만5000달러를 추가했다. 시즌 상금(56만668달러)은 물론이고 CME 글로브 순위,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 선두 자리를 지켰다. 세계 랭킹도 10위에서 5위로 뛰어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중간합계 12언더파 단독 선두로 4라운드를 시작한 장하나는 11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이 나무에 맞는 실수를 저지르며 보기를 기록했다. 2타 차 2위였던 펫람이 12번홀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자칫 분위기를 내줄 수도 있었다. 그러나 장하나는 12번홀에서 버디로 응수하는 것은 물론이고 13, 14번홀에서 연달아 버디를 기록해 펫람을 4타 차로 따돌리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장하나는 18번홀(파5)에서 투온에 이어 이글 퍼팅을 성공하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정교해진 아이언샷이 시즌 2승의 원동력이 됐다. 장하나는 지난달 28일 기준 그린 적중률 84.4%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전체 7위를 차지한 지난 시즌(73.8%)보다 크게 좋아졌다.

장하나는 “이글로 경기를 마무리한 점이 환상적”이라고 자평했다. “(데뷔 시즌인) 지난해에는 항상 마음이 지쳐 있었는데 올 시즌 마음이 편하니 플레이도 잘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장하나가 코츠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선보인 ‘검객 세리머니’. 동아일보DB
장하나가 코츠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선보인 ‘검객 세리머니’. 동아일보DB
한편 양희영(27·피엔에스)이 최종 합계 11언더파로 단독 3위, 최운정(26·볼빅), 최나연(29·SK텔레콤), 이미림(26·NH투자증권)이 10언더파 공동 4위로 톱10에 들었다.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19)는 7언더파 공동 15위, 랭킹 2위 박인비는 3언더파 공동 30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장하나#hsbc챔피언십#세리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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