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 역시 에이스!’ 한국, 뉴질랜드 꺾고 데이비스컵 2회전 진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6일 16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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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20·한국체대)은 역시 한국 테니스의 희망이었다.

세계 랭킹 63위 정현이 홀로 2승을 책임진 한국이 6일 서울 올림픽코트에서 열린 데이비스컵 아시아 오세아니아 지역 1그룹 1회전(4단식 1복식)에서 뉴질랜드를 3승 1패로 꺾었다. 노갑택 명지대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한국은 7월 인도와의 2회전에서 이기면 2008년 이후 처음으로 월드그룹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대회 첫 날 홍성찬(명지대)과 정현이 단식에서 2승을 합작한 한국은 이날 임용규(당진시청)와 이덕희(마포고)가 출전한 복식에서 패했지만 정현이 세계 416위 호세 스테이덤을 1시간 58분 만에 3-0(6-2, 6-4, 6-2)으로 완파해 승리를 결정지었다. 당초 정현은 복식에도 출전하려 했지만 전날 경기가 비로 열리지 못해 하루에 복식과 단식을 모두 치르도록 일정이 변경됐다. 노갑택 감독은 출전 엔트리를 변경하는 승부수를 던졌는데 제대로 맞아떨어졌다.

이날 경기장에는 지난해 5월 서울오픈 이후 10개월 만에 국내 코트에 선 정현을 보려고 수 천 명의 관중이 몰려들었다. 올 들어 투어대회에서 활동하면서 한층 강력해진 스트로크와 서브를 갖춘 정현은 각도 깊은 공격과 과감한 네트플레이를 앞세워 완승을 엮어낸 뒤 관중석을 향해 입고 있던 티셔츠와 손목 밴드 등을 벗어 던져주는 화끈한 세리머니를 펼쳤다.

2014년 인천아시아경기 금메달과 2015년 광주 유니버시아드대회 2관왕에 올랐던 정현은 “태극마크를 달고 있으면 정신력이 더욱 강해진다. 상대 선수가 지쳐 보여 랠리 위주의 플레이를 했던 게 주효했다. 홈팬 앞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려 기쁘다”고 말했다.

정현은 7일 미국으로 출국해 인디언웰스와 마이애미에서 잇따라 투어 대회에 출전할 계획이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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