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첫 시범경기서 3타수 무안타…“생각이 너무 많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2일 15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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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티모어 김현수(28)가 그레이프프루트리그 데뷔전에서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김현수가 ‘오리올스 데뷔전에서 긴장했다’고 제목을 달았다.

김현수는 2일 미국 플로리다 그레이프프루트리그 애틀랜타 원정 경기에서 좌익수로 5이닝 동안 출장해 3타석에서 좌익수 플라이-1루 땅볼-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김현수는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볼이 무브먼트가 많다는 점을 너무 의식해 타석에서 생각이 너무 많았다”고 아쉬워하며 “다음 경기부터는 한국에서처럼 편안하게 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 기자는 생각이 많았던 게 긴장에서 비롯된 것으로 파악했다.

5번 타자로 나서 공격에서 무안타에 그친 김현수는 수비에서도 평범한 타구 처리만 했다. “수비는 다 똑같은 부문이다. 한 경기 밖에 안 해봐서 모르겠다”며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이날 애틀랜타 홈 챔피언스 스타디움에는 4655명이 입장해 태극기를 흔들며 김현수를 응원했다. 애틀랜타 챔피언스 스타디움은 월트디즈니 리조트 소유로 올랜도에서 지근거리다. 올랜도에는 한인들이 대다수 거주하고 있다. 김현수는 “많은 관중을 예상하지 못했고 깜짝 놀랐다. 관중들의 응원에 기분이 좋았다”고 흐믓해했다. 경기는 연장 10회 4-4로 비겼다. 시범경기는 양 팀 감독 합의하에 보통 연장 10회에 무승부로 끝낸다. 원정 팀의 투수가 부족해서다.

볼티모어 벅 쇼월터 감독은 이날 주전을 모두 빼고 백업선수들로 원정경기에 나섰다. 볼티모어의 스프링트레이닝 홈 사라소타에서 애틀랜타의 레이크 부에나 비스타(올랜도 인근)는 184km 떨어져 있다. 시범경기 데뷔 선발라인업 가운데 주전 자리를 꿰찰 수 있는 선수로는 좌익수 김현수와 2루수로 출장한 톱타자 라이언 플래어티 정도다. 플레어티는 구단이 우익수를 영입하지 못할 경우 개막전 우익수로 나서게 될 후보다. 스타팅 포수로 출장한 캘렙 조셉은 지난 시즌 주전 마이크 위터스의 부상으로 100경기에 출장했다.

쇼월터 감독은 경기 전 “김현수를 많은 경기에 출장시켜 메이저리그에 빨리 적응토록 하겠다”면서 내일 홈 사라소타 에드 스미스 스타디움에서 벌어지는 애틀랜타전에도 출장시킬 계획임을 밝혔다. 쇼월터 감독은 원칙주의자로 통한다. 지난해 ESPN이 선정한 메이저리그 최고 감독(Best manager) 2위에 선정된 바 있다. 1위는 샌프란시스코 브루스 보치 감독. 특히 쇼월터는 감독 카테고리 가운데 전략부문(tactician)과 엔트리 25명 활용부문(best at using the entire 25-man roster)에서는 보치를 제치고 1위에 랭크됐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moonsy102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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