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시범경기 2일 시작…초청선수만 530여명, 이대호 사활 걸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1일 18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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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시범경기가 2일부터 애리조나와 플로리다에서 시작된다. 올해는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가능성이 있는 해외파만 무려 8명으로 여느 때보다 시범경기가 주목을 받는 시즌이다. 해외파가 속한 팀 가운데는 김현수의 볼티모어가 2일 애틀랜타 원정(플로리다 레이크 부에나 비스타)으로 가장 먼저 시범경기 스타트를 끊는다. 세인트루이스 오승환은 3일 플로리다 애틀랜틱 대학과의 경기에 출전할 예정이다.

메이저리그 경험이 풍부한 기존 선수에게 시범경기는 시즌에 대비한 점검 차원이다. 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의 경우가 그렇다. 선발 투수들은 정규시즌에 맞춰 7이닝 이상씩을 던질 수 있는 팔의 힘을 키우는 기간이다. 2이닝부터 단계적으로 올라간다. 시범경기에 올인해야 하는 선수들도 있다. 바로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논-로스터 인바이티(초청선수)’들이다. 시애틀의 이대호가 초청선수다. 시범경기를 통해 합격점 기량을 받으면 개막 엔트리 25명 진입과 함께 연봉이 보장되는 메이저리거가 된다. 아니면 3월 말쯤 방출 또는 마이너리그 행을 통보받는다. 이대호의 경우 시애틀은 메이저리그 계약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옵트아웃으로 풀어주는 조건이다.

스프링트레이닝에는 메이저리거로 취급되는 40명 엔트리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초청선수들이 함께 똑같은 훈련일정을 소화한다. 올해 엔트리 40명외의 메이저리그 전체 초청선수만 2월15일 기준으로 530여 명에 이른다. 초청선수 이대호에게는 시범경기가 실전이나 다름없는 사활이 걸린 격전장이다.

애리조나 피닉스 인근에서 벌어지는 시범경기를 캑터스리그, 플로리다 반도에서 벌어지는 경기는 그레이프프루트(자몽)리그라고 부른다. 지역 특산물에서 따온 명칭이다. 양쪽에 15개팀씩이 스프링트레이닝을 벌이고 있다. 플로리다에는 주로 동부지역 팀, 애리조나는 중서부, 서부 지역 프랜차이즈 팀들이 분포돼 있다. 캑터스리그는 피닉스를 중심으로 이동거리가 짧다. 그레이프프루트리그는 동쪽에서 서쪽으로 버스로 이동하는데 3시간 이상 소요된다. 이동이 쉬운 팀들끼리 시범경기 일정이 잡혀 있다. 초반에는 스타플레이어들이 원정에 불참한다. 원정 팀은 하루 전에 어떤 선수가 출전할지를 상대 구단에 통보한다. 팬들이 특정선수를 보려고 왔는데 원정에 불참하는 경우가 벌어지기 때문이다.

시범경기 입장료는 구장마다 다르다. 보통 10달러에서 20달러 수준이다. 특별석은 이보다 훨씬 비싸다. 주차료도 10달러 이상이다. 지난 시즌 시범경기에서 가장 많은 팬들을 동원한 구단은 애리조나 메사에 위치한 시카고 컵스다. 해마다 1위다. 이유는 오랫동안 메사에서 스프링트레이닝을 해왔기 때문에 팬들의 저변이 넓다. 지난해 경기당 평균 1만4828명이 입장했다. LA 다저스는 평균 9804명으로 캑터스리그 4위다. 그레이프프루트리그에서는 뉴욕 양키스가 1위였다. 탬파의 조지 스타인브레너 필드를 홈으로 사용하는 양키스는 지난해 평균 1만101명이 입장했다. 그레이프프루트리그의 유일한 만 명 관중이다. 켁터스리그는 3팀이 1만 명 이상을 동원했다.

시범경기는 거의 대부분의 팀이 30경기 안팎으로 소화한다. 볼티모어는 32경기, 미네소타, 피츠버그, LA, 텍사스, 시애틀은 31경기, 세인트루이스 29경기다. 1개월 동안의 시범경기 일정 가운데 특이한 점은 스플리트 스쿼드(SS) 게임이다. 팀을 나눠 하루에 두 경기를 벌이는 일정이다. 보통 두 차례, 세 차례 SS게임이 포함돼 있다. 투수들의 개막전 선발로테이션을 맞추기 위해 만들어진 일정이라고 보면 된다. 5월 중순 복귀가 예상되는 류현진은 올 시범경기 등판은 어려울 전망이다. 무릎 수술 후 재활중인 강정호도 현재로서는 시범경기 초반 출전이 불투명하다. 그러나 3월 중순쯤에 출전할 경우 개막전 엔트리가 가능할 수 있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moonsy102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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