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14연승… 정규리그 우승 성큼성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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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보 3-0 완파… 선두 질주
단일시즌 최다연승 타이 1승 남겨

“1위가 실감나지 않는다”던 경기 전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의 말과 달리 팀은 정규리그 우승에 한걸음 다가섰다. 시종일관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14연승을 달성했다. 17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경기에서 방문팀 현대캐피탈이 KB손해보험에 3-0(25-17, 25-20, 25-17)으로 압승을 거뒀다.

현대캐피탈의 일방적인 승리였다. 3세트 2-3까지 순간을 제외하고는 리드를 내주지 않았다. 득점, 공격성공률, 블로킹 등 서브를 제외한 전 공격 부문에서 상대팀보다 우수한 경기를 펼쳤다. 선수에 대한 믿음을 보여준다는 듯 최 감독은 지난 경기에 이어 이날도 작전타임을 쓰지 않았다. 그러나 막상 경기 뒤에는 “생각만큼 경기력이 나오지 않았다”며 냉철한 평가를 내렸다.

반면 KB손해보험은 시종일관 무기력했다. 외국인 선수 마틴은 상대의 공격에 적극적인 수비 자세를 취하지 않는 등 경기 초반부터 의욕 없는 모습을 보이며 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상대의 연타 공격에 국내 선수들이 서로 수비를 미루는 장면도 여러 차례 나왔다.

강성형 KB손해보험 감독은 1세트 중반 마틴을 경기에서 빼는 초강수를 뒀지만 분위기를 바꾸진 못했다. 경기가 끝난 뒤 강 감독은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국내 선수로만 경기를 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승리로 2005∼2006시즌에 스스로 세운 V리그 단일 시즌 최다 연승 기록(15연승) 타이에 단 1승만을 남겨 놓았다. 연속 시즌 최다 연승 기록은 삼성화재의 17연승(2005∼2007)이다. KB손해보험은 이번 시즌 현대캐피탈에 6전 전패를 기록했다.

구미=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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