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드민턴 女복식, 리우 올림픽서 ‘부활’ 꿈꾼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4일 16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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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인 효자 종목인 한국 배드민턴 여자 복식이 침체기를 딛고 부활을 준비하고 있다. 배드민턴 여자복식은 올림픽에 처음 채택된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를 시작으로 그동안 금 1개, 은 2개, 동 2개를 따내는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노메달에 그친 뒤 침체에 빠져있었다.

그런 여자 복식이 8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앞두고 새로운 콤비를 앞세워 부활을 꿈꾸고 있는 것. 지난해 9월부터 손발을 맞춘 장예나(27·김천시청)-이소희(22·인천국제공항) 조와 정경은(26·인삼공사)-신승찬(22·삼성전기) 조가 그들이다.

5개월 전 세계 랭킹 239위였던 정경은-신승찬 조는 현재 5위이며, 세계 랭킹 186위였던 장예나-이소희 조는 6위까지 올랐다. 당초 올림픽 출전조차 불안했던 여자 복식은 가파른 상승세를 앞세워 메달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올림픽 출전 쿼터는 5월 1일자 세계 랭킹에서 8위(복식 기준) 이내에 들면 받을 수 있다.

4일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배드민턴 대표팀 미디어 데이에서 여자복식 대표 선수들은 “올림픽을 향해 후회 없이 도전하겠다”고 다짐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 때 고의 패배 의혹으로 징계를 받았던 정경은은 “안 좋은 일도 있어서 더 잘하고 싶다. 마지막 올림픽이 될지도 모르니 잘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신승찬은 “언니가 잘 이끌어줘 네트 플레이와 로테이션이 잘 된다. 아름다운 금메달을 목에 걸고 싶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소희는 “서비스 보완을 위해 운동 시작하기 전 30분 동안 집중인 훈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원 대표팀 복식 코치는 “선배의 노련미와 후배의 패기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상대에게 노출이 덜 된 장점도 있다. 수비를 더 보강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대표팀은 이번 주말 태국오픈을 위해 출국한 뒤 4월 말까지 10개 대회에 잇따라 출전한다. 이용대와 남자 복식 세계 1위를 지키고 있는 유연성은 어깨 부상에 따른 재활로 다음달 유럽 대회에서 코트에 복귀할 계획이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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