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골프채널은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10대 뉴스 가운데 1위로 ‘기미게이트(Gimmegate)’를 선정했다. 이 말은 지난해 9월 독일에서 열린 미국과 유럽의 여자골프대항전인 솔하임컵에서 미국 대표로 출전한 재미교포 앨리슨 리(오른쪽 사진)와 유럽 대표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왼쪽 사진)이 경기 도중 벌인 컨시드(매치플레이에서 상대 선수가 컵에 공을 넣기 전에 퍼트 성공을 인정하는 것)를 둘러싼 논란을 지칭한다. 국내 주말골퍼들은 ‘OK’라고 하지만 영어권에서는 같은 의미로 ‘기브(Give)’나 기브 미(Give me)를 줄인 ‘기미(Gimme)’가 통용된다.
당시 45cm 거리의 짧은 퍼팅을 남겨둔 앨리슨 리는 상대에게 컨시드를 받았다고 판단해 공을 집어 들었지만 같은 조였던 페테르센이 컨시드를 준 적이 없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이에 따라 벌타를 받아 미국 팀 패배의 빌미를 제공한 앨리슨 리는 눈물까지 쏟았다. 하지만 이 사건을 통해 결속력을 다진 미국 팀은 역전 드라마로 유럽 팀을 꺾고 솔하임컵을 차지했다. 스포츠맨십을 저버렸다는 비난을 샀던 페테르센은 나중에 앨리슨 리에게 사과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의 중심에 섰던 앨리슨 리와 페테르센이 3일(현지 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 오캘라의 골든오캘라 골프장(파72)에서 개막한 LPGA투어 코츠챔피언십에서 같은 조로 묶여 1, 2라운드 맞대결을 치르게 됐다. 이 두 선수와 함께 지난해 솔하임컵 논란 당시 페테르센과 같은 조였던 유럽 대표 찰리 헐(영국)까지 이번 대회 같은 조가 되면서 의도적인 조 편성이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왔다. 하지만 LPGA투어 측은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무작위로 이뤄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번 대회에는 세계 랭킹 1위 리디아 고와 지난해 한국과 미국, 일본 메이저 대회를 휩쓴 전인지가 LPGA투어 정식 멤버로 시즌 데뷔전에 나선다. 김효주는 2연승에 도전하며, 최나연은 대회 2연패를 노린다. 일요일인 7일 열리는 슈퍼볼을 피하기 위해 하루 일찍 개막해 토요일에 막을 내리는 것도 이번 대회의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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