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표 구하지 못한 하노이…답답한 포항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2월 4일 05시 45분


포항 최진철 감독. 스포츠동아DB
포항 최진철 감독. 스포츠동아DB
9일 亞챔스 PO…설 연휴 입국일정 차질

“서두르라고 언질 했는데….”

포항 스틸러스 관계자가 안타까운 듯 혀를 찼다. 포항은 K리그 클래식(1부리그)에서 가장 먼저 2016시즌을 시작한다. 포항은 9일 스틸야드에서 열리는 하노이T&T(베트남)와의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PO)를 통해 첫 걸음을 내딛는다.

상대적으로 짧은 휴식기와 동계훈련을 보내야 했던 포항도 이 경기가 반가운 것은 아니지만, 2일 챔피언스리그 예선 2라운드에서 키치(홍콩)를 1-0으로 꺾고 PO에 오른 하노이의 처지는 훨씬 딱하다. 한국과 하노이를 잇는 왕복 항공편을 확보하는 일이 굉장히 어렵기 때문이다. 예정대로라면 하노이는 7일 입국해야 하는데, 공교롭게도 설 연휴와 일정이 겹쳤다. 베트남에서도 구정은 큰 명절로, 많은 현지인들이 한국여행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은 이러한 상황에 미리 대처하라고 하노이 등 PO 예상 상대팀들에 알려줬다. 지난해 12월 초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열린 AFC 매니저 미팅에서 만난 각 팀 직원들에게 “연휴에는 비행기를 구하기 어려우니 미리 대비하라. 가급적이면 포항과 가까운 부산을 통해 입국하라”고 조언했다. 설 연휴에는 인천국제공항에서 포항까지 육로 또는 철도를 이용하는 것이 몹시 불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코앞을 내다볼 수 없었던 하노이는 사전에 준비를 못했고, 결국 복잡한 상황을 맞았다. 하노이는 선수단을 분산시키는 방안, 일본 경유 등을 모색 중이지만 역시 여의치 않다. 포항 관계자는 “우리도 원정팀 숙박과 교통 편의를 미리 준비해야 하는데 하노이에서 아직 연락이 없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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