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고지 향해… ‘탱크’ 고속질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1일 03시 00분


최경주, PGA ‘파머스’ 3R도 선두

골프 대표팀 감독 선임이 좋은 자극이 된 걸까. ‘탱크’ 최경주(46·SK텔레콤)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모처럼 이틀 연속 선두를 달리며 오랜 우승 갈증을 풀 기회를 잡았다. 최근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 대표팀 코치로 선임된 이후 처음 출전한 대회에서 선전하며 올림픽을 향한 기대감도 높였다.

최경주는 31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이고 인근 토리파인스 골프장 남코스(파72·7569야드)에서 열린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3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로 이븐파 72타를 쳤다. 5언더파를 친 전날에 이어 중간합계 9언더파로 스콧 브라운(미국)과 공동 선두 자리를 지켰다.

이날 7번홀에서 더블보기를 기록하는 등 라운드 초반 위기를 겪으며 순위가 미끄럼을 탔던 최경주는 특유의 정교함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13, 14번홀 연속 버디를 따내면서 잃었던 점수를 만회했다. 보기 위기에 처한 16, 17번홀 때도 침착하게 파 퍼팅을 성공시키는 관록을 발휘했다.

PGA투어에서 대표적인 장타자인 미국의 게리 우드랜드(32), 더스틴 존슨(32)과 같은 조에 편성된 최경주는 동반자들의 폭발적인 장타에도 자신의 페이스를 잃지 않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18번홀(파5)에서 우드랜드와 존슨은 330야드에 육박하는 드라이버를 날린 뒤 가볍게 아이언으로 투온에 성공한 반면 최경주는 273야드를 보냈지만 세 번째 샷을 핀 2m에 붙인 뒤 버디를 추가해 버디를 낚은 우드랜드, 존슨과 맞섰다. 최경주는 경기가 끝난 뒤 “(4라운드에서) 어려운 경기가 예상되기 때문에 마지막 버디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경주는 이번 대회에서 2011년 5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통산 8승) 이후 4년 8개월 만의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지난해 단 한 차례도 톱10에 들지 못하는 등 부진했던 최경주가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주 연속 톱10에 진입했던 유망주 김시우(21·CJ오쇼핑)는 3라운드까지 3언더파로 공동 27위다. 재미교포 존 허와 마이클 김은 나란히 공동 5위로 3라운드를 마쳤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최경주#파머스#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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