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김대우 “올해는 변화구 더 가다듬는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월 25일 05시 45분


넥센 김대우는 2010년 신인드래프트에서 9라운드, 전체 67번이라는 낮은 순위에 지명됐다. 그러나 잠수함투수의 장점을 극대화해 1군에서 한 자리를 꿰차는 데 성공했다. 이제는 억대 연봉을 받는 넥센 필승조의 일원이다. 스포츠동아DB
넥센 김대우는 2010년 신인드래프트에서 9라운드, 전체 67번이라는 낮은 순위에 지명됐다. 그러나 잠수함투수의 장점을 극대화해 1군에서 한 자리를 꿰차는 데 성공했다. 이제는 억대 연봉을 받는 넥센 필승조의 일원이다. 스포츠동아DB
작년 캠프 때도 “자리 잡겠다” 약속 지켜

넥센 잠수함투수 김대우(28)는 무척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10년 신인드래프트 9라운드 67번의 낮은 순위로 지명됐을 때만 해도 기대치가 크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팀에 없어선 안 될 존재로 성장했다. 2015시즌에는 47경기에서 6승3패·1세이브·43홀드·방어율 4.94로 활약하며 마운드에 큰 힘을 보탰다. 넥센 염경엽 감독의 믿음도 커졌다. 선발과 중간을 오가던 김대우를 필승조에 배치했다. 올해도 달라지는 것은 없다. 넥센 필승조 한 자리는 김대우의 몫이다. 계산이 서는 투수가 됐다. 부담을 버리고, 자신의 공을 믿은 결과였다.

과거에는 정통 언더핸드를 고집했다. 하지만 그것 말고는 뚜렷한 장점을 찾기 어려웠다. 그래서 변화를 택했다. 2015시즌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내 자리를 잡고 오겠다”던 약속을 지켰다. 언더핸드와 사이드암의 중간 정도로 팔 각도를 올렸다. 공 끝에 힘이 붙기 시작했다. 직구 구속이 3km가량 증가했고, 싱커와 체인지업도 한층 날카로워졌다. 자신감이 커진 것은 당연했다. 지난 시즌 활약을 인정받아 올해 연봉도 지난해 5500만원에서 1억1000만원으로 2배나 올랐다. 당당히 억대 연봉자 대열에 합류했다. 분명 기쁜 일이지만 김대우는 현실에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변화구 무브먼트를 더 가다듬으려고 한다. 손혁 투수코치님과 상의해서 맞춰갈 것이다”는 계획을 밝혔다.

올해 넥센은 부동의 마무리투수 손승락(롯데)이 이적했고, 한현희(팔꿈치 인대접합수술)가 전력에서 이탈했다. 김대우의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하지만 그는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고 운을 뗀 김대우는 “형들이 많이 빠지면서 책임감이 더 커졌다. 야구는 물론 외적인 부분도 신경 쓸 것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아프지 않고 풀타임을 소화하는 것이 목표다. 욕심이 크다. 지난 시즌을 통해 풀타임을 소화하는 노하우가 생겼다. 정말 많이 공부했고, 그만큼 자신감도 커졌다”고 외쳤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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