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박세리, 리우올림픽 골프 사령탑 맡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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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협회 25일 정기총회서 발표… “경험 풍부해 선수들 잘 이끌 것”

한국 골프의 대들보인 최경주(46)와 박세리(39)가 112년 만에 올림픽 종목에 복귀한 골프 남녀대표팀을 이끌게 됐다.

대한골프협회는 22일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대표팀 코치로 최경주를, 여자 대표팀 코치로 박세리를 내정했으며 25일 정기총회에서 공식 선임을 발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두 선수가 한국 대표팀을 이끌 적임자로 낙점받은 이유는 풍부한 국제대회 경험과 후배 선수 및 해외 선수들과의 두터운 친분 때문이다. 대한골프협회 관계자는 “올림픽에 출전하게 될 한국 선수들은 기술적인 측면은 완벽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 대한 부담감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선수들을 가장 잘 감싸줄 수 있는 코치를 뽑았다. 또한 최경주와 박세리는 해외 선수들과도 친분이 있기 때문에 경쟁 팀과의 정보전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한골프협회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 투어를 준비 중인 최경주와 박세리는 코치직 제안을 흔쾌히 수락했다. 대한골프협회 관계자는 “두 선수 모두 ‘고맙다. 최선을 다해 대표팀을 이끌겠다’고 답했다”면서 “4월로 예정된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 코스 현지답사에 두 코치와 동행할 예정이다. 선수 숙소 배정 등 사소한 부분까지 함께 상의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8승을 올린 ‘탱크’ 최경주는 ‘한국 남자 골프의 개척자’로 불린다. 2000년 한국인 최초로 PGA투어에 진출했고, 2011년에는 아시아 최초로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지난해 인천 송도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에서는 인터내셔널팀의 수석 부단장을 맡아 지도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맨발 투혼’으로 유명한 박세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25승을 올리며 명예의 전당에 입회한 여자골프의 간판스타다. 박세리는 데뷔 시즌인 1998년 LPGA챔피언십과 US여자오픈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그동안 박세리는 여자 골퍼들의 맏언니 역할을 해온 만큼 ‘세리 키즈’로 구성될 대표팀 선수들에게 안정감을 줄 수 있는 적임자로 꼽힌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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