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목표였던 팀 2위까지 올려놔… 시즌 공헌도 용병들 제치고 선두
올림픽 앞두고 “특별귀화” 목소리… 대표팀 센터 맡으면 전력 큰 도움
여자프로농구 KEB하나은행에서 뛰고 있는 첼시 리(25)는 여자 ‘문태종’이 될 수 있을까.
올 시즌 국내 무대에 데뷔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해외동포 리를 대표팀에 발탁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한농구협회 문성은 사무국장은 “일찌감치 리 선수를 눈여겨보고 있었다. 다만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활동 경력이 있었던 건 아니라서 대표팀에 어느 정도 기여할 수 있을지 면밀히 따져보겠다. 이후 한국여자농구연맹(WKBL)과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리는 2015∼2016 KDB생명 여자프로농구에서 경기당 평균 33.09점의 팀 공헌도를 기록하고 있다. 팀 공헌도는 선수가 경기에 기여한 정도를 수치로 나타낸 것이다. 리의 팀 공헌도는 2007∼2009년 WNBA에서 뛰었던 같은 팀의 모스비(22.27점)보다 높다. 올 시즌 여자프로농구에서 경기당 평균 30점 이상의 팀 공헌도를 기록한 선수는 리와 WNBA 올스타전 출전 경력을 갖고 있는 신한은행의 커리(30.86점)뿐이다.
리가 대표팀의 취약 포지션인 센터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것도 리를 귀화시키자는 목소리에 힘을 실어 준다. 올 시즌 개막 전까지만 해도 플레이오프 진출을 목표로 했던 KEB하나은행이 2위까지 올라설 수 있었던 데는 리의 골밑 활약이 큰 힘이 됐던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예선에 출전할 대표팀에서 리가 하은주(신한은행) 양지희(우리은행)와 함께 골밑을 지켜 준다면 대표팀 전력이 급상승할 수 있다.
리가 대표팀에서 뛰려면 우선 대한농구협회가 대한체육회에 특별 귀화를 요청하고, 이어 대한체육회가 법무부에 특별 심사를 의뢰해야 한다. 법무부는 대표팀에서의 기여도, 성적, 여론 등의 자료를 종합해 귀화 여부를 결정한다. 문제는 대한농구협회가 국제농구연맹에 내년 4월까지 올림픽 예비 엔트리를 제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프로농구에서는 국적법 개정으로 외국인 우수 인재의 복수 국적 취득이 가능해진 2011년 1월 이후 문태종(오리온), 태영(삼성) 형제가 특별 귀화를 통해 한국 국적을 얻었다. 2011년 5월부터 두 형제의 특별 귀화를 추진한 대한농구협회는 6월 대한체육회장의 우수 인재 추천을 받았고, 법무부 국적심의위원회는 7월에 두 형제에 대한 귀화 심의를 통과시켰다. 특별 귀화 추진부터 국적 취득까지 두 달가량의 시간이 걸린 셈이다. 그해 9월 문태종은 태극마크를 달고 아시아선수권에 출전했고 당시 한국은 3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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