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의 적’ 된 위성우 감독 “박수칠 때 떠나라? 박수 더 받아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19일 17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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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즌 연속 우승을 한 우리은행은 이제 수명이 다 됐다.” (박종천 KEB하나은행 감독)

2015~2016시즌 여자프로농구 미디어데이가 열린 19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 4시즌 연속 통합 우승에 도전하는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이날 가장 외로운 사람이었다. 우리은행을 ‘공공의 적’으로 꼽은 5개 구단 감독과 코치들이 위 감독에게 집중 포화를 퍼부었기 때문이다.

3년 만에 KDB생명으로 돌아온 김영주 감독은 “5개 구단 모두 (우리은행을 상대로) 포기하지 말고 체력전을 펼쳐 힘을 빼놔야 한다”며 ‘연합전선 구축’을 제안했다. 그러고는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우리가 체력이 떨어진 우리은행을 꺾고 우승하겠다”며 흑심을 드러냈다.

금융권 라이벌 우리은행을 왕좌에서 끌어내리겠다는 박종천 KEB하나은행 감독은 “우리 팀이 패기와 젊음에서 우리은행을 앞선다. 3시즌 동안 우승한 할머니(우리은행)들은 이제 좀 쉴 때가 된 것 같다”고 독설을 날렸다. 최근 종양 제거 수술을 받은 서동철 KB스타즈 감독을 대신해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박재헌 코치는 “KB스타즈는 외곽 슛이 뛰어나 ‘양궁농구’로 불린다. 3점 슛은 우리은행보다 뛰어난 만큼 우승을 목표로 뛰겠다”고 말했다.

한동안 다른 감독들의 말을 듣고만 있던 위 감독도 반격에 나섰다.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감독님들의 분위기가 살벌한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떤 그는 “‘한 팀이 여러 번 우승하면 재미가 없다’는 말이 있지만 연속 우승은 우리 팀이 노력을 통해 이뤄낸 성과다. ‘박수칠 때 떠나라’는 말도 들었지만 우리은행은 아직 더 많은 박수를 받아야 한다”고 맞받아쳤다.

감독들의 뜨거운 설전으로 예열을 마친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는 31일 KDB생명과 KEB하나은행의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내년 3월 6일까지 열린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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