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제철 교장 “우리 학교 졸업생, 생활체육 한 가지는 마스터”

스포츠동아 입력 2015-10-13 05:45수정 2015-10-13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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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 스키, 탁구 등 학생들의 다양한 체육활동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 안흥초 방제철 교장.
■ 안흥초등학교 방제철 교장

방제철(56) 교장은 안흥초등학교 출신이다. 결혼 전인 ‘총각 선생님’ 시절, 3년간 안흥초에서 교사로 재직하기도 했다. 올해 3월 교장으로 부임했다. 방 교장은 “커피 드시나요?”하더니 직접 포트에 보글보글 물을 끓여 커피를 탔다. 테이블 유리판 밑으로 아이들 사진이 빼곡하다. 전교생 60명의 얼굴과 간략한 신상명세가 적혀있다.

“부임하면서 학부모들께 약속을 했다. 우리 학교를 졸업하면 누구나 수영과 스키, 악기 한 가지, 생활영어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올 여름방학에는 희망자들을 2주간 수영장에 보냈다고 했다. 겨울방학에는 스키강습이 기다리고 있다. 모든 비용은 경비를 아껴 모아 학교에서 부담한다. 학교에는 탁구대가 5대 있다. 1주일에 한 번은 아침에 탁구를 한다. 월요일과 금요일은 태권도의 날이다. 태권도 4단의 스포츠지도강사가 학교를 방문해 아이들을 가르친다. 악기는 바이올린, 기타, 플루트 중 한 가지를 선택해 배울 수 있다. 원어민 강사가 1주일에 2회 생활영어를 지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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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에서 40만∼50만원 정도의 사교육비를 들여야 배울 수 있는 교육을 학교가 제공하는 것이다. 아이들이 아주 행복해 한다.”

안흥초등학교 좋다는 소문이 나니 오고 싶어하는 아이들도 많단다. 농촌유학센터는 시골학교를 체험하고 싶어하는 도시 아이들에게 6개월에서 1년 정도 시골에서 학교를 다닐 수 있도록 돕는 기관이다. 방 교장은 “우리 학교에서 6명 정도가 다니고 있다”고 했다.

인터뷰가 끝나자 방 교장은 “보여드릴 곳이 있다”며 기자의 손을 잡아끌었다. 학교 건물 뒤로 돌아가니 제법 넓은 토끼장과 닭장이 나왔다. 그 뒤로는 200여 평의 실습지가 있었다. 아이들이 교사와 함께 감자, 고구마, 토마토를 키운다. 올해는 친환경 김치를 담그기 위해 배추와 무를 심었다고 했다. 방 교장은 구석구석 학교를 보여주더니 웃으며 물었다. “어떻습니까. 이만하면 우리 학교, 참 재밌는 학교이지 않습니까?”

횡성(강원) ㅣ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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