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파 남태희, 쿠웨이트전 부탁해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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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호, 8일 적지서 월드컵 예선
포지션 안 가리는 멀티플레이어… 아시안컵 쿠웨이트 격파 때도 득점

울리 슈틸리케 감독(61)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8일 오후 11시 55분(한국 시간) 쿠웨이트를 상대로 적지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치른다. 두 팀은 현재 나란히 3승으로 승점(9)이 같지만 골 득실차에서 앞선 한국(+13)이 G조 1위에 올라 있고, 쿠웨이트(+12)가 2위다. 2차 예선 각 조 1위 8개 팀과 조 2위 중 성적이 좋은 4개 팀 등 12개 팀이 최종 예선에 나간다. 쿠웨이트전 이후 남은 2차 예선 4경기 중 3경기를 안방에서 치르는 한국은 쿠웨이트 원정에서 승리하면 최종 예선으로 가는 8분 능선을 넘는다.

한국은 쿠웨이트전에 좌우 측면 주전 공격수들이 나서지 못한다. 23명의 엔트리에 포함됐던 왼쪽 날개 손흥민(23·토트넘)은 왼쪽 발바닥 근육막 부상, 오른쪽 날개 이청용(27·크리스털 팰리스)은 오른쪽 발목 부상으로 빠졌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들의 대체 선수를 뽑지 않고 21명의 엔트리로 쿠웨이트를 상대하기로 했다. 손흥민과 이청용이 없어도 이길 자신이 있다는 의미다. 자신감을 보이는 데는 이유가 있다. 슈틸리케호는 손흥민과 이청용 없이 쿠웨이트를 꺾은 경험이 있다. 여기에 측면과 중앙을 가리지 않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공격 자원이 대표팀에 많다.

중동파 남태희(24·레크위야·사진)가 대표적인 멀티 플레이어다. 남태희는 좌우 측면과 공격형 중앙 미드필더뿐만 아니라 최전방 공격수 역할까지 할 수 있다. 1월 아시안컵 조별리그 쿠웨이트전 때 오른쪽 날개로 선발 출전한 남태희는 전반 막판 왼쪽 날개로 자리를 옮겼고, 후반에는 공격형 중앙 미드필더로 뛰었다. 당시 손흥민과 이청용이 빠진 경기에서 남태희는 전반 36분 선제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청용은 오른 정강이뼈 부상으로, 손흥민은 심한 감기몸살로 쿠웨이트전을 뛰지 못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번 쿠웨이트전에서 공격적인 4-1-4-1 전형을 택한다면 2선 가운데 자리는 기성용(26·스완지시티)과 권창훈(21·수원)이 맡고, 남태희는 측면에 설 것으로 보인다. 권창훈과 구자철(26·아우크스부르크), 이재성(23·전북), 황의조(23·성남)도 측면과 중앙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할 수 있다. 최전방 공격수로 뽑힌 지동원(24·아우크스부르크)도 측면 날개로 활용할 수 있다. 지동원은 소속 팀에서 주로 왼쪽 날개로 뛰고 있다.

한국은 역대 전적에서 쿠웨이트에 10승 4무 8패로 앞서 있다. 최근 6경기에서는 5승 1무를 기록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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