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정민철 해설위원이 본 SK-넥센 와일드카드 결정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0월 7일 05시 45분


넥센 박병호(위 사진)-SK 정의윤(아래 왼쪽)-SK 박정권. 스포츠동아DB
넥센 박병호(위 사진)-SK 정의윤(아래 왼쪽)-SK 박정권. 스포츠동아DB
스포츠동아가 포스트시즌을 맞아 김진욱 전 두산 감독과 정민철 전 한화 코치를 새롭게 해설위원으로 영입해 독자들을 찾아갑니다. 올해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으로 활약하고 있는 김 위원은 감독 출신답게 폭넓은 시각으로 야구를 바라보면서 편안하고 구수한 목소리로 팬들에게 야구의 묘미를 전달해주고 있습니다. 정민철 위원은 올 시즌 MBC스포츠플러스에서 해설위원으로 성공적 데뷔를 했다는 평가입니다. 거침없는 입담과 함께 논리적이면서도 냉철한 분석으로 야구를 알기 쉽게 풀어주면서 팬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김 위원과 정 위원은 7일부터 넥센과 SK가 맞붙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전망하면서 양 팀의 장·단점과 키플레이어를 분석했습니다.<편집자 주>

김진욱 해설위원 “1차전 불펜이 승부수…넥센 필승조 한수위”


● 장점


▲넥센=이겨도, 비겨도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다는 심리적 안정감이 있다. 객관적인 전력만 두고 봐도 SK보다 우위를 보인다. 1차전은 밴 헤켄과 김광현의 선발 대결보다 불펜싸움에서 승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SK에도 든든한 마무리 정우람이 있지만, 손승락 조상우 한현희가 버티는 넥센 필승조가 더 탄탄하다. 여기에 박병호 유한준 등이 버티는 막강한 타선이 있다.

▲SK=와일드카드전은 단판승부 개념이어서 감독의 역량은 큰 변수로 작용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어차피 단기전은 선수단 분위기 싸움이다. SK는 정규시즌 후반 치열한 순위싸움을 이겨내고 5위를 차지했다. 이길 수 있다는 팀 분위기가 가장 큰 힘이다.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

단점

▲넥센=부상을 안고 있는 김민성이 만약 정상 컨디션으로 출전하지 못한다면 타선의 힘이 떨어질 수 있다.

▲SK=1차전과 2차전 모두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올 시즌 부상과 부진으로 인해 경기에 많이 출장하지 못한 최정의 합류가 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볼 일이다.

키플레이어

▲넥센=
팀 타선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선수는 박병호다. 박병호가 포스트시즌에서 얼마나 역할을 해주느냐에 따라 벤치 분위기 전체가 바뀔 수 있다.

▲SK=정의윤과 박정권이 SK 타선의 핵심이다. 정의윤은 팀의 장타력 부재를 해소하면서 8위였던 SK를 5위까지 끌어올렸다. 포스트시즌은 정규시즌과는 또 다르지만, 그가 얼마만큼 역할을 해주느냐에 따라 SK의 운명이 결정될 수 있다. 또 가을이 되면 강해지는 박정권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 궁금하다.

넥센 박병호-넥센 윤석민-SK 정우람-SK 윤길현(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넥센 박병호-넥센 윤석민-SK 정우람-SK 윤길현(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정민철 해설위원 “넥센 박병호·윤석민 vs SK 정우람·윤길현”

장점

▲넥센=
가장 큰 장점은 역시 창이다.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화력을 보유하고 있다. 선수들뿐 아니라 염경엽 감독도 지난 2년간 포스트시즌 경험이 있다. 넥센은 평소에는 선이 굵은 야구를 하지만, 그런 경험으로 포스트시즌에서 작은 야구도 준비해놓을 것 같다.

▲SK=
시즌에 앞서 삼성의 대항마가 될 것이라는 평가도 있었지만, 시즌 내내 부침이 많았다. 만회할 찬스를 잡았다. 우여곡절 끝에 와일드카드 결정전 티켓을 따내면서 분위기가 올라가는 상황이다.

단점

▲넥센=4위를 차지했지만 시즌 막바지 분위기가 상승곡선을 만들지 못하고 내려오는 분위기였다는 점이 찜찜하다. 불펜 카드가 많지 않다. 위기가 오면 필승조인 한현희를 안 쓸 수는 없을 텐데, SK전 트라우마(8.2이닝 12실점·방어율 12.46)를 어떻게 극복할지도 지켜봐야 한다.

▲SK=
내일이 없다는 점이 부담이다. 초반 실점을 막아야 한다. 최근 이대수와 김성현 등 하위타순에 있는 선수들이 잘해 흐름을 탔지만, 역으로 리드오프나 중심타자들이 컨디션을 찾는 게 중요하다. 부상 공백 최정이 변수다.

키플레이어

▲넥센=
박병호와 윤석민이다. 목동은 타자친화적 구장이다. 양 팀 선발투수를 보면 많은 점수가 나기는 어렵다. 중요한 대목에서 박병호가 한 방을 쳐준다면 넥센이 분위기를 탈 수 있다. 윤석민을 비장의 카드로 남겨뒀다 정우람이 나올 타이밍에 쓸 가능성이 크다.

▲SK=
정우람과 윤길현이다. 둘이 후반기에 전반기보다 흐름이 좋지 않았다. 넥센전만 보면 윤길현(5이닝 1실점·방어율 1.80)이 정우람(5이닝 5실점·방어율 9.00)보다 나아 김용희 감독이 둘의 투입시기를 놓고 고민할 듯하다.

스포츠동아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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