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볼트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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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육상선수권 100m 9초79… 美 게이틀린 0.01초 차 눌러
대회 통산 최다 9번째 금메달

이변은 없었다. ‘번개’ 우사인 볼트(29·자메이카)가 다시 한 번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인간이 됐다.

볼트는 23일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제15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 결선에서 9초79를 기록해 9초80의 저스틴 게이틀린(33·미국)을 간발의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볼트는 출발 반응시간 0.159초로 게이틀린(0.165초)보다 먼저 출발해 폭발적인 스퍼트로 1위로 나선 뒤 맨 먼저 피니시 라인을 통과했다.

2009년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9초58의 경이로운 세계기록을 세운 볼트였지만 최근 주춤해 ‘반란’이 예상됐었다. 볼트는 2013년 러시아 모스크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9초77을 찍은 뒤 이번 대회 전까지 9초7대에 들어가 본 적이 없다. 올 시즌은 9초87이 최고였다. 지난해 최고기록도 9초98이었다.

반면 미국의 간판 게이틀린은 올 5월 9초74를 기록하는 등 최근 2년 새 9초7대를 5번이나 찍으며 상승세를 보였다. 게이틀린의 상승세에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12년 런던 올림픽, 그리고 2009년 베를린, 2013년 모스크바 세계선수권 100m를 제패한 ‘거물’ 볼트의 아성도 무너질 듯 보였다.

하지만 결과는 볼트의 승리. 볼트와 게이틀린의 메달 색깔은 스타트에서 갈렸다. 볼트는 전체 6번째로 출발을 했지만 특유의 레이스를 펼쳐 중반부터 치고 올라와 선두로 올라섰다. 한때 금지약물 양성 반응으로 자격정지까지 당했다가 재기한 게이틀린은 2005년 헬싱키 대회 이후 10년 만에 100m 우승에 도전했지만 볼트보다도 늦게 출발하는 바람에 고개를 숙여야 했다.

칼 루이스, 마이클 존슨(이상 미국) 등과 함께 세계육상선수권대회 통산 최다 금메달 공동 1위(8개)였던 볼트는 이날 우승으로 통산 최다 금메달 기록을 경신했다.

한편 중국의 쑤빙톈(26)은 아시아인 최초로 세계선수권 남자 100m 결선에 올랐지만 10초06으로 맨 꼴찌인 9위에 머물렀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볼트#세계육상선수권#금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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