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스 추일승 감독 “정재홍의 새로운 면 발견”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19일 17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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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오리온스 추일승 감독이 2015 프로-아마 최강전에서 어려운 문제를 풀었다.

지난 시즌까지 추 감독의 가장 큰 고민은 백업 가드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도 주전 가드인 이현민을 도와 문태종, 애런 헤인즈, 이승현, 허일영 등 화려한 포워드들을 살려줄 보조 가드를 찾지 못했다.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개인기와 탄력이 뛰어난 가드 조 잭슨을 뽑은 것도 그 때문이었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가 1명만 출전할 수 있는 쿼터에는 잭슨이 나설 수 없어 고민을 완전히 해결한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이번 대회에서 정재홍(29)이 추 감독의 고민을 씻어냈다. 6월 전자랜드에서 오리온스로 이적한 정재홍은 16일 삼성과의 경기에서 펄펄 날았다. 정재홍의 안정된 조율을 바탕으로 이승현과 헤인즈는 편하게 공격을 펼쳤다. 8득점, 2리바운드, 4도움을 기록한 정재홍은 수비에서도 힘을 보탰다. 밀착 수비로 삼성 가드들의 발을 묶어 삼성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문태영의 득점을 줄이도록 한 것. 추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정재홍의 새로운 면을 발견한 게 가장 큰 수확”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19일 중앙대 전에서도 정재홍은 추 감독을 만족시켰다. 오리온스는 1쿼터에 중앙대의 기세에 밀려 뒤졌지만 2쿼터부터 정재홍이 살아나며 공격의 실마리를 풀었다. 정재홍은 중앙대와의 경기에서 12득점 4도움에 리바운드도 3개나 잡아냈다. 추 감독은 “대학팀을 상대로 전체적인 플레이가 마음에 안 들었지만 정재홍 만큼은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어 만족한다”고 말했다.
오리온스는 중앙대를 99-71로 꺾고 준결승에 올라 20일 KCC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오리온스에서는 이날 장재석이 20점, 허일영이 15점, 전정규가 14점을 넣으며 공격을 이끌었다.

유재영기자 elega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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