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경기 연속안타… 타율 0.370… 선두 테임즈와 불과 3리차
이르면 주말께 규정타석 채울듯
NC 테임즈(29)와 넥센 유한준(34)의 양강 구도로 치닫던 올 시즌 타격왕 경쟁에 새로운 변수가 등장했다. kt 타선을 이끌고 있는 마르테(32·사진)가 도전장을 낸 것. 마르테는 최근 8경기에서 연속 안타(5홈런) 행진을 이어가며 타율을 0.370까지 끌어올렸다. 10일 현재 타격 1위인 NC 테임즈(0.373)에는 조금 못 미치지만 타격 2위인 넥센 유한준(0.369)보다는 앞선다.
마르테는 옆구리 근육이 찢어지는 부상으로 3주간 결장하는 바람에 아직 규정 타석에 8타석이 부족해 타격 순위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타고투저 현상이 심해 많은 점수가 나는 최근의 국내 프로야구를 감안할 때 빠르면 이번 주말쯤이면 규정 타석을 채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숭용 kt 타격 코치는 “마르테가 시즌 초에는 국내 프로야구에 적응하느라 공을 맞히는 데 급급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공을 기다리면서 쳐야 할 공과 치지 말아야 할 공을 잘 구분하고 있다”며 “꾸준하게 안타를 칠 수 있는 마르테가 가세하면 타격왕 경쟁이 더 재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마르테는 보통 타자들이 약점을 보이는 몸쪽 공에 강하다”며 “투수들이 바깥쪽 낮은 볼로 공략하지 못하면 마르테에게 안타를 허용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물론 마르테에게도 약점은 있다. 마르테는 오른손과 왼손 투수를 상대로 각각 0.405와 0.391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언더핸드 투수를 상대로는 0.229에 그치고 있다. 이 코치는 “마르테가 마이너리그에 있을 때 언더핸드 투수를 많이 상대해 보지 않았다고 하더라”며 “시즌이 흐를수록 언더핸드 투수에게 적응해 가는 예전의 외국인 선수들처럼 마르테도 곧 적응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마르테는 “부상 중인 댄 블랙이 돌아오면 투수들이 나와 승부를 할 수밖에 없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타격왕에도 도전해 볼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손목 실금으로 지난달 중반부터 결장 중인 블랙은 늦어도 이달 말까지는 복귀할 예정이다.
한편 대구에서 벌어진 시즌 첫 월요경기는 넥센이 박병호의 38호 홈런을 앞세워 삼성을 12-3으로 제압하며 3연패를 탈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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