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토픽] 공격축구 서정원 ‘수트 패션왕’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5월 27일 05시 45분


수원삼성 서정원-인천 유나이티드 김도훈- 제주 유나이티드 조성환 감독(왼쪽부터). 사진|스포츠동아DB·인천 유나이티드·제주 유나이티드
수원삼성 서정원-인천 유나이티드 김도훈- 제주 유나이티드 조성환 감독(왼쪽부터). 사진|스포츠동아DB·인천 유나이티드·제주 유나이티드
■ 1970년생 동갑내기 감독 3인의 축구&패션

안방강자 제주 조성환 ‘오렌지 헤어’ 파격
상승세 탄 인천 김도훈 ‘동그란 안경’ 눈길

축구장에선 몸을 사리지 않는 선수들의 투지를 보는 재미도 있지만, 목청 높여 선수들의 움직임을 조정하는 사령탑의 지략을 보는 묘미도 있다. K리그 클래식(1부리그) 12개 팀 중 수원삼성 서정원, 제주 유나이티드 조성환, 인천 유나이티드 김도훈, 전남 드래곤즈 노상래 감독은 특히 공격적인 전술 운용과 독특한 패션 스타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은 1970년생 동갑내기들이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기도 하다.

● 공격축구라고 다 같지 않다!

수원은 11라운드까지 득점(18), 슈팅(152), 볼 점유율(51%) 등 공격 지표 부문에서 각각 1위, 2위, 5위를 기록했다. 서정원 감독 취임 3년차인 올해 들어 더욱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특히 염기훈을 중심으로 중원에서 2472회의 패스를 시도해 58.2%에 달하는 성공률을 기록해 서 감독이 중시하는 빌드업이 안착했음을 입증하고 있다. 그 덕에 중원에서 시작해 공격수로 연결되는 골 찬스가 많았다.

제주는 누가 뭐래도 안방 최강자다. 올 시즌 홈 6경기가 5승1무다. 11라운드까지 경기당 462.2회였던 패스가 홈에선 488회로 더 많았다. 경기당 득점도 홈에선 2골이다. 박경훈 전 감독이 중시했던 패스축구에 조성환 감독이 공격력을 덧칠해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언제 1승을 얻을까’ 했던 인천은 어느새 3승(6무3패)을 거두며 7위까지 도약했다. 현재 승점 15로, 3위 제주와는 3점 차이라 언제든지 상위권을 노려볼 수 있는 위치다. 그러나 수원, 제주 등 상위권 팀에 비해 전력이 뒤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이에 대해 김도훈 인천 감독은 현역 시절 K리그에서 최고의 공격수로 활약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정확한 위치선정과 세컨드 볼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 수트 VS 캐주얼 VS 트레이닝복

축구 감독에게는 다른 종목과 달리 복장 규정은 없지만, 언론에 자주 노출되는 만큼 조금만 신경 쓴다면 더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 그런 면에서 패션 스타일 대결에서만큼은 서정원 감독이 베스트이지 않을까. 연기자 김우빈을 담당했던 박다운 스타일리스트도 서 감독의 소화력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서 감독은 항상 정장을 입는다. 그렇다고 블랙을 고집하진 않는다. 네이비 계열도 무난하게 소화한다. 자연스러운 펌 헤어는 스타일을 더 살려준다.

김도훈 감독은 정장, 캐주얼 등 스타일에 구애 받지 않는다. 시력이 나빠져 최근 쓰기 시작한 동그란 프레임의 안경은 40대가 쉽게 선택하기 어려운 스타일이다.

두 감독에 비해 조성환 감독은 ‘누가 봐도 축구 감독’이다. 대부분의 경기에 팀의 상징인 오렌지 컬러 트레이닝복을 입고 나온다. 23일 홈경기에는 관중 2만명 돌파 공약으로 내걸었던 오렌지색으로 머리카락을 염색하고 나타났다. 파격적인 패션 센스,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통 오렌지색이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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