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만루포 사나이’ 이범호, 넥센전 11연패 끊었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5월 11일 05시 45분


KIA 이범호가 10일 목동 넥센전에서 3-6으로 뒤진 7회초 1사 만루서 역전 결승 그랜드슬램을 터트린 뒤 김태룡 1루 코치, 최희섭, 필, 강한울 등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IA 이범호가 10일 목동 넥센전에서 3-6으로 뒤진 7회초 1사 만루서 역전 결승 그랜드슬램을 터트린 뒤 김태룡 1루 코치, 최희섭, 필, 강한울 등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개인통산 12호 만루포…현역 1위
5타수 3안타 활약에 KIA 역전승

영웅은 위기에서 나오는 법. 승부를 뒤집는 짜릿한 역전 만루포였다.

‘만루홈런의 사나이’ KIA 이범호(34)가 10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섹전에서 그랜드슬램을 포함해 5타수 3안타 1홈런 5타점 2득점으로 활약하며 팀에 11-6 역전승을 선사했다. KIA는 이범호의 만루포에 힘입어 2014년 7월 5일부터 이어져온 넥센전 11연패(올 시즌 5연패 포함)에서 벗어났다.

필요할 때 나온 값진 한방이었다. KIA는 4회초 상대의 어설픈 수비를 틈 타 2점을 선취했지만 4회말 유한준(시즌 10호)∼김재현(시즌 1호)∼고종욱(시즌 4호)에게 2점홈런 3방을 얻어맞고 2-6으로 끌려갔다. 넥센전 연패 탈출을 위해 경기 전 총력전을 다짐한 KIA 김기태 감독을 무색하게 했다.

그러나 KIA에는 이범호가 있었다. 3-6으로 뒤진 7회말 강한울∼브렛 필의 연속안타와 최희섭의 볼넷으로 얻은 무사만루서 타석에 들어선 그는 볼카운트 0B-1S서 넥센 2번째 투수 김영민의 직구(시속 148km)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0m의 그램드슬램을 터뜨렸다. 4월 4일 수원 kt전에서 개인통산 11호 만루홈런을 날린 이후 1개월여 만에 다시 만루포를 쏘아 올렸다. 이로써 이범호는 은퇴한 심정수와 함께 KBO리그 사상 개인통산 최다 만루홈런 공동 1위로 올라섰다. 2000년 한화 유니폼을 입고 데뷔한지 16년만의 일로, 당연히 현역 선수 중에선 가장 많은 만루홈런을 기록(2위 삼성 이승엽 10개) 중이다.

이범호는 6일 마산 NC전부터 8일 목동 넥센전까지 3경기 동안 10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시즌 타율도 2할대 초반(0.229)에 머물렀다. 이날 경기 전까지 KIA 중심타선의 타율이 0.250에 그쳤는데, 그가 중심타자로서 역할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KIA 하위타선(0.266)보다 크게 낮은 수치. 팀도 개막 6연승의 상승세는 오간데 없이 추락을 거듭했다.

그러나 이범호는 9일 넥센전에서 멀티안타로 타격감을 조율하더니 이날 결정적 찬스에서 만루홈런을 날리며 시즌 2번째 넥센과의 3연전 스윕패 위기에서 팀을 구했다. 그의 시즌 타율도 0.254로 올라갔다. 이범호는 경기 후 “만루 찬스가 오면 좋은 기억이 많아서 편하게 타격할 수 있는 것 같다. 작년 중반 이후부터 넥센과 어려운 경기를 했는데 연패를 끊어서 다행이다”며 웃었다.

목동|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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