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싸움·수싸움…수원, 슈퍼매치 완벽하게 이겼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4월 20일 05시 45분


수원 정대세(오른쪽 3번째)가 1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홈경기 후반 22분 팀의 4번째 골을 성공시킨 뒤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수원은 슈퍼매치에서 5-1의 대승을 거뒀다. 수원|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수원 정대세(오른쪽 3번째)가 1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홈경기 후반 22분 팀의 4번째 골을 성공시킨 뒤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수원은 슈퍼매치에서 5-1의 대승을 거뒀다. 수원|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유니폼 놓고 신경전…결국 수원 뜻대로
경기에선 7개 유효슛 5골 연결 대폭발
서정원 감독, 서정진·이상호 기용도 승

수원삼성은 1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FC서울과의 시즌 첫 맞대결에서 5-1의 대승을 거뒀다. 19년 동안 이어진 오랜 라이벌 관계 때문에 ‘슈퍼매치’로 불리는 양 팀의 경기에서 1승은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특히 수원은 그라운드 안팎에서 모든 것을 손에 넣었다.

수원과 서울은 경기 하루 전 유니폼 색깔을 놓고 기싸움을 벌였다. 유니폼 색깔 선택은 홈팀에 우선권이 있다. 그러나 서울은 수원에 자신들의 홈 유니폼인 붉은색 착용 여부를 문의했다. 가능하다면 수원 골키퍼의 유니폼 색깔을 형광 초록으로 바꿔줄 것도 부탁했다. 수원 골키퍼의 홈 유니폼이 붉은색이기 때문에 겹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그러나 수원은 원칙대로 골키퍼도 홈 유니폼을 입겠다며 서울에 거부 의사를 전했다. 서울은 한국프로축구연맹에 중재를 요청했다. 그러나 이 또한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서울은 경기 당일 흰색 상의의 원정 유니폼을 입었다. 경기장 밖에서부터 기에 눌리지 않으려던 서울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그라운드 안에서도 수원이 압승을 거뒀다. 7개의 유효슛을 5골로 연결시켰다. 전반을 1-1로 마친 수원은 후반에만 4골을 몰아쳤다. 4골은 역대 슈퍼매치 최다골차 타이기록이다. 수원 염기훈은 1골·2도움으로 리그 6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올리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6라운드까지 골이 없었던 수원 정대세는 2골을 터뜨려 공격에 힘을 더했다.

슈퍼매치에 ‘올인’을 선언한 서정원 수원 감독의 선수단 운용도 빛났다. 12일 전남전에서 부상을 입은 서정진을 주중 경기에서 쉬게 한 뒤 서울전에 전념하도록 했다. 173cm의 크지 않은 키에도 헤딩으로만 2골을 넣은 이상호의 기용으로도 큰 재미를 봤다.

수원 사령탑 부임 이후 서울전에서 2승1무5패로 밀렸던 서 감독은 올해 첫 대결에서 화끈하게 설욕했다. 서 감독은 “슈퍼매치 승리에 대한 간절함이 상당히 컸다. 지난해 패배에 대한 기억이 선수들을 더욱 집중하게 만든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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