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스 우승 뒤엔 교사출신 초보 캐디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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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아마 때 첫 인연 그렐러… 2년 전 생업 접고 전담 캐디로

올해 마스터스에서는 조던 스피스의 전담 캐디 마이클 그렐러(37·사진)도 덩달아 관심을 받았다. 10년 가까이 초등학교 수학 과학 교사로 일하다 전업한 지 2년이 조금 넘은 초보 캐디였기 때문이다. 3년 전만 해도 그렐러는 마스터스 관람 제비뽑기에 당첨돼 로리 매킬로이를 따라다니며 맥주를 즐겼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그렐러가 스피스의 백을 메게 될 확률이 스피스가 마스터스에서 우승할 확률보다 오히려 낮았다”고 전했다.

노스웨스턴 칼리지 골프 선수였던 그는 2006년 집 근처에서 열린 미국 아마추어퍼블릭링크스챔피언십에 구경 갔다 한 선수의 무료 캐디를 자청했다. 이것이 인연이 돼 스피스와는 2011년 미국주니어아마대회에서 처음 만나 우승을 합작했다. 스피스가 프로로 전향한 뒤 그렐러와 유치원에서 일하던 그의 부인 모두 교사를 그만두고 스피스의 투어 생활에 동행하며 가족처럼 지내고 있다.

그렐러는 경기 도중 적절한 대화와 경청으로 스피스의 심리 상태를 편하게 이끌었다. 그는 또 3라운드를 앞두고는 벤 크렌쇼의 오랜 캐디였던 칼 잭슨과 45분 동안 홀 분석 등의 대화를 나누며 정보 수집에 나섰다. 수많은 전문 캐디를 마다했던 스피스는 “늘 내 곁을 지켜줄 친구가 필요했고 그렐러가 그런 존재였다”고 했다. 그렐러는 “스피스에게 조용히 영향을 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캐디는 보통 우승 상금의 10%를 보너스로 받는다. 올해 마스터스 우승 상금은 180만 달러였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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