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진우 “원삼이가 내 기록 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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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4월 9일 05시 45분


사진|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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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승 왼손투수 레전드’의 격려

“나도 100승을 했을 때 나이가 서른하나였다. 200승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소망한다. 210승 기록이 꼭 깨지기를. 이제 장원삼은 서른둘이다. 할 수 있다.”

KBO의 유일한 200승 투수 송진우 KBSN스포츠 해설위원(통산 210승153패, 103세이브)은 8일 대구구장에서 전날 자신에 이어 왼손투수로는 역대 두 번째 100승 투수가 된 삼성 장원삼을 향한 바람을 이렇게 표현했다. 장원삼은 대선배에 대해 “다가서기조차 어려운 대기록이다”고 말했지만 그 기록의 주인공은 “꼭 깨줬으면 좋겠다”고 간절히 말했다.

송 위원은 1989년 프로에 입단해 9시즌 만인 1997년 100승을 달성했다. 장원삼과 같은 대졸 출신으로 당시 나이 만 31세였다. 장원삼은 32세에 10번째 시즌 첫 경기에서 100승을, 송 위원은 9번째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100승을 거뒀다. 둘의 시간적 차이는 단 한 경기뿐이다.

송 위원은 “100승을 했을 때 200승을 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장원삼보다 더 어렵게 100승을 했다. 선수 지원과 보호, 부상 방지를 위한 프로그램 등 많은 것이 좋아졌다. 충분히 할 수 있다. 그동안 손민한(NC), 배영수(한화) 등이 기록을 깨주기를 바랐다. 이제 장원삼에게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선발과 마무리를 오갔던 송 위원보다 전력이 탄탄한 강팀에서 뛰고 있는 장원삼의 배경이 더 든든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역시 43세에 은퇴한 송 위원처럼 철저한 자기 관리가 필요하다.

송 위원은 “가장 중요한 건 러닝훈련이다. 뛰기 싫어지는 순간 투수는 힘들다. 체력을 더 키울 필요도 없다. 얼마만큼 천천히 떨어트리느냐가 핵심이다. 개인적으로 1km 빠르게 보다는 1cm 더 정확히 던지는 게 중요하다. 장원삼도 제구가 뛰어난 투수다. 항상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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