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근 “매 경기가 마지막” 절실함의 승리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4월 6일 05시 45분


타고난 재능은 최고와는 거리가 멀었지만, 누구보다 간절했던 농구에 대한 집념이 지금의 그를 만들었다. 모비스 양동근(가운데)이 4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동부와의 챔프전 4차전 직후 생애 3번째 플레이오프 MVP 트로피를 들고 아들, 딸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원주|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타고난 재능은 최고와는 거리가 멀었지만, 누구보다 간절했던 농구에 대한 집념이 지금의 그를 만들었다. 모비스 양동근(가운데)이 4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동부와의 챔프전 4차전 직후 생애 3번째 플레이오프 MVP 트로피를 들고 아들, 딸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원주|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모비스 역대 최초 3연속 챔프 이끈 MVP 양동근의 힘

남자프로농구 역사상 최초로 3시즌 연속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차지한 모비스에서 양동근(34)의 존재는 결코 빼놓을 수 없다.

4차전으로 끝난 ‘2014∼2015 KCC 프로농구’ 챔프전에서 경기당 20.0점·4.8리바운드·4.8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모비스를 우승으로 이끈 양동근은 플레이오프(PO) 최우수선수(MVP)를 거머쥐며 개인통산 3번째(2006∼2007·2012∼2013·2014∼2015시즌) PO MVP의 기쁨을 누렸다. 남자프로농구 역사상 아무도 오르지 못했던 최다(3회) PO MVP의 영예를 안은 양동근은 이제 ‘살아있는 전설’이 됐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양)동근이는 김승현, 이상민(이상 은퇴)과 같은 재능을 갖지는 못했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양동근이 최고의 가드 반열에 오른 원동력은 ‘절실함’이다. 유 감독은 “동근이는 ‘최고의 선수가 되겠다’는 초심을 잊은 적이 없다. 그 절실함이 지금의 동근이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유 감독의 말대로 양동근은 여전히 절실하다. 그는 사석에서 “내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느끼는 순간 미련 없이 은퇴할 것”이라는 말을 자주한다. 상대와의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도록 ‘매 경기가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코트에 선다.

승부욕도 유별나다. 4년 전 대표팀 멤버로 KGC와의 연습경기에 나선 그는 당시 공익근무를 마치고 복귀를 준비하던 김태술(KCC)과의 매치업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 날은 대표팀 외박일이었지만, 양동근은 모비스체육관을 찾아 늦은 밤 분이 풀릴 때까지 개인훈련을 했다. 양동근은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다. 언제가 내 마지막이 될지 모른다.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마음가짐으로 다음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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