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저축 ‘KO펀치’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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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또 완파 “챔프 1승만 더”… 강서브로 흔들고 시몬도 24점 제몫
레오, 21득점에 범실 10개 힘 못써

“스승님 하산하겠습니다.” “좋다. 그 대신 나와 마지막으로 자웅을 겨뤄보자.”

이때 맞대결에서 유리한 건 제자에게 모든 걸 가르친 스승일까, 아니면 스승의 비기(秘技)를 모조리 꿰고 있는 제자일까. 적어도 올 시즌 프로배구 남자부 챔피언 결정전에서는 아직 제자 쪽인 듯하다.

‘제자’ 김세진 감독이 이끄는 OK저축은행이 3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남자부 챔피언 결정전 2차전에서 ‘스승’ 신치용 감독의 삼성화재를 1차전에 이어 3-0(25-22, 25-20, 25-2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OK저축은행은 1승만 더 거두면 창단 2년 만에 정상에 오르게 됐다. 반면 삼성화재는 2006∼2007시즌 이후 처음으로 챔피언 결정전에서 2연패의 위기에 몰렸다. 당시 삼성화재는 현대캐피탈에 3전 전패로 패했다. 삼성화재가 올 시즌 연패를 당한 것도 이날 경기가 처음이다. OK저축은행 시몬은 양 팀 최다인 24점(성공률 52.6%)을 올렸고 삼성화재 레오는 21득점(성공률 43.9%)을 기록했다. 범실도 시몬(6개)보다 레오가 4개나 더 많았다.

2차전 승부는 제자가 예상한 대로 흘렀다. 김 감독은 “오늘 삼성화재가 이강주를 스타팅 리베로로 내세울 것으로 본다. 이강주를 피해 서브를 넣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이어 인터뷰실에 들어온 신 감독은 그 말을 듣기라도 한 듯 “오늘은 선발 리베로 자리에 이강주를 내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 감독의 ‘이강주 카드’는 OK저축은행의 강한 서브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1세트에서 8-12로 밀릴 때까지 삼성화재의 리시브 성공률은 0%였다. 이때까지 리시브 범실로 2점을 헌납하는 동안 삼성화재 리시브 라인이 세터 유광우의 머리 위로 정확하게 공을 띄운 건 한 번뿐이었다. 결국 이날 삼성화재는 서브 리시브 성공률 34.3%로 경기를 마쳤다. 반면 OK저축은행의 이날 서브 리시브 성공률은 78.6%나 됐다.

경기 후 김 감독은 “자신감이 기술을 뛰어넘었다. 분명 오늘 승리가 탄력도 받고 자신감도 얻는 계기가 됐다”며 “수비가 좋다고 하는데 아직 팀워크는 부족하다. 더 끈끈한 팀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대전=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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