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 클라시코 더비’ 시청자만 5억명?…한국의 더비는 어디?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23일 15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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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263번째 엘 클라시코 더비가 바르셀로나의 승리로 끝났다. 바르셀로나는 23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캄프누 경기장에서 열린 이번 시즌 두 번째 레알 마드리드와의 맞대결에서 2-1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선두 바르셀로나는 승점 68로 2위 레알 마드리드(승점 64)와의 승점차를 4로 벌렸다. 한 골을 넣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는 31골로 득점 선두 리오넬 메시(32골)를 바짝 추격했다.

●전 세계 시청자수 최고 5억 명의 최고 경기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엘 클라시코 더비를 TV로 지켜본 시청자수는 4~5억 명 정도다. 월드컵을 제외하면 단일 축구 경기로는 최다 시청자수다.

엘 클라시코는 스페인 축구를 대표하는 양 팀이 맞붙는다는 상징성 외에 오랜 지역감정의 역사가 얽혀 있어 더욱 치열하다. 스페인 북동쪽 카탈루냐 주의 수도 바르셀로나는 19세기 말 사회주의 및 무정부주의 운동의 중심지였다. 카스티야 주의 수도 마드리드를 기반으로 했던 프란시스코 프랑코 군사정권은 1939년 내전 뒤 카탈루냐를 무차별 탄압했다. 이런 과정에서 서로의 갈등은 날이 갈수록 깊어졌고 바르셀로나는 축구를 통해 저항의 목소리를 냈다. 반면 프랑코 정권은 레알 마드리드를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프랑코 압제가 끝난 지 30여 년이 지났지만 두 지역 간 의 원한은 여전히 남아 있다.

●종교적, 정치적, 빈부 문제가 더비로 발전

해외 주요 리그에서도 엘 클라시코 더비 같은 유명한 더비가 많다. 스코틀랜드의 셀틱과 레인저스의 글래스고 더비는 종교적인 문제가 더비로 발전했다. 개신교도(레인저스)와 가톨릭교도(셀틱) 간의 대리전으로 여겨져 경기 때마다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가 속출한다.

남미 최고의 더비라 불리는 보카 주니어스와 리베르 플라테의 수페르 클라시코 더비는 빈부 대리전이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빈민가인 보카와 부촌인 리베르를 대표하는 두 팀은 매 경기마다 치열한 경기를 펼친다. 이스탄불 더비는 중산층을 대변하는 갈라타사라이와 노동자 계층을 대변하는 페네르바체의 맞대결로 선수들 간에 패싸움이 종종 벌어질 정도로 치열하다.

국내 프로축구에도 최근 많은 더비로 생기며 팬들의 흥미를 끌고 있다. 수도권에 연고를 둔 수원과 서울의 경기는 수도권 더비 또는 지하철 1호선 더비로 불린다. 전남과 전북 간의 호남 더비도 축구팬들의 관심을 끈다. 최근 동해안에 위치한 울산과 포항의 맞대결은 동해안 더비로 불리며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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