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피츠버그 내야수 강정호가 스프링 트레이닝에 합류해 처음으로 3루수로 출장했다. 강정호는 1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브랜든턴 홈 맥케크니 필드에서 벌어진 미네소타와의 시범경기에서 5회 대타로 출장해 6회부터 3루수로 기용됐다. 타구처리는 한 차례했고, 3루 도루를 시도한 포수의 송구를 잡아 아웃시키는 등 무난한 3루 데뷔전을 치렀다.
피츠버그 클린트 허들 감독은 팀 웹사이트에 “한국에서 3루를 본 적이 있고 편안하다고 했다”고 전했다. “연습타구를 몇 차례 받았고 경기에 출전한 것이다. 우리는 강정호를 다른 포지션으로 쓸 기회를 갖게 됐다”며 유틸리티 맨으로서의 활용도를 점검하고 있음을 밝혔다. 공격에서는 2타수 무안타를 기록했고 경기는 1-1로 비겼다.
강정호는 경기 후 기자들에게 “새로운 도전은 아니다. 이미 한국 프로야구에서 내야 포지션을 두루 맡아봤다”며 구단의 전천후 내야 포지션 적응 과정에 문제가 없음을 밝혔다. 애초 피츠버그 닐 헌팅턴 단장이 강정호를 영입할 때 밝혔던 목적대로 시범경기에서 활용 폭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현재 피츠버그 내야진은 2루수 스위치히터 닐 워커, 유격수 조디 머서, 3루수 조시 해리슨이다.
한편 이날 MLB.COM의 베테랑 칼럼니스트 필 로저스는 “강정호의 잠재적인 파워가 스프링트레이닝의 화두(Kang‘s power potential among compelling storylines)”라는 제목의 칼럼으로 유격수 포지션의 홈런을 언급했다. 로저스 칼럼니스트는 피츠버그가 500만 달러의 포스팅을 지급하고 연봉 1600만 달러에 영입한 과정을 언급하면서 시범경기 첫 경기에서의 홈런에 주목했다.
지난 6년 동안 유격수로 한 시즌에 홈런 25개를 때린 타자는 이언 데스몬드(워싱턴), J J 하디(볼티모어), 트로이 트로휼츠키(콜로라도)뿐이었다며 지난 시즌 40개를 기록한 강정호의 홈런포를 지적했다. 지난 시즌 유격수 최다 홈런은 데스몬드의 24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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