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재현 기자의 오키나와 리포트] 3안타 오지환, 박용택 도플갱어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2월 26일 06시 40분


LG 오지환이 팀 선배인 박용택과 흡사한 타격폼을 만들면서 변신을 모색하고 있다. 그 결과 25일 일본 오키나와 셀룰러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미우리전에서 홈런 포함 5타수 3안타 3타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사진제공|LG 트윈스
LG 오지환이 팀 선배인 박용택과 흡사한 타격폼을 만들면서 변신을 모색하고 있다. 그 결과 25일 일본 오키나와 셀룰러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미우리전에서 홈런 포함 5타수 3안타 3타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사진제공|LG 트윈스
요미우리전 투런 포함 3안타 3타점 맹타
박용택 ‘스윙 궤적 문제’ 조언 듣고 수정
타격준비 자세부터 박용택과 닯아 눈길
박용택 “야구천재…올핸 확 다를겁니다”

“(오)지환이가 올해는 다를 겁니다.”

LG 박용택(36)이 오지환(25)의 2015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오지환은 25일 일본 오키나와 셀룰러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미우리전에서 2점홈런을 포함해 5타수 3안타 3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이 모습을 뒤에서 흐뭇하게 바라본 이가 박용택이었다. 그는 타격 고민에 빠진 후배에게 미국 애리조나 캠프부터 조언을 아끼지 않았고, 오지환은 선배의 조언을 새겨들으면서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박용택은 “방망이가 나오는 길이 좋아졌다. 두고 봐라. 올해 (오)지환이가 좋아질 것이다”고 장담했다.

● 방망이 길이 좋아졌다?

오지환은 LG 양상문 감독이 2015시즌 꼽은 키플레이어다. 그가 수비뿐 아니라 타격에서도 역할을 해줘야 타선에 힘이 붙는다. 이를 잘 아는 오지환도 깊은 고민에 빠졌다. 박용택은 “미국 캠프에서 보니까 타격 준비할 때 스트라이드가 달라졌더라. 노찬엽 코치님께 물어봤더니 ‘스스로 (타격이) 안 되니까 바꿔본 것이다’고 말씀하셨다”며 “그런데 막상 게임에 들어가니 그림이 좋지 않았다. 코치님과 더불어 옆에서 몇 마디 조언을 해줬다. 고맙게도 선배들의 말을 잘 반영해줬고 좋아졌다”고 귀띔했다.

박용택이 오지환에게 지적한 문제점은 ‘한 가운데 직구 헛스윙’이었다. 이는 곧 스윙궤적의 문제였다. 박용택은 “한 가운데 직구를 헛스윙한다는 건 타격의 길이 좋지 않다는 뜻”이라며 “지금은 방망이 그림이 좋다. 안타가 나오는 것도 공이 맞는 방망이 면이 많아졌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 오지환-박용택 도플갱어?

재미있는 건 오지환의 타격폼이 박용택과 비슷해졌다는 점이다. 지난해 한국프로야구 최초 200안타를 기록한 넥센 서건창의 독특한 타격폼을 따라하면서 100경기 이상 출전한 시즌 중 처음으로 타율 3할을 기록한 두산 정수빈과 같이 오지환의 타격폼이 박용택과 닮아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날 1번 유격수로 선발출장한 오지환은 타석에서 타격준비 자세부터 박용택과 흡사한 폼으로 방망이를 휘둘러 3안타를 때려냈다. 0-1로 뒤진 5회 무사 1루서 우중월 2점홈런을 때렸고, 6회 무사 1·2루서 중전적시타를 생산했다. LG는 홀로 3타점을 올린 오지환 덕분에 3-3,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박용택은 “(오)지환이의 타격폼이 내 폼과 많이 닮았는가?”라며 기분 좋게 웃고는 “그는 야구천재다. 올해 잘 할 수 있을 것이다”고 후배의 기를 한껏 살려줬다. 양 감독도 “지난 시즌이 끝난 후부터 노 코치와 상의를 하면서 타격폼에 변화를 줬다”며 “지환이가 오늘처럼 쳐줘야 타선이 1번부터 쭉 강해질 수 있다”고 책임감을 부여했다.

오키나와|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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