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lf&Leisure]“나도 ‘얼리어답터 골프광’ 오바마처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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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입고칩니다… 웨어러블IT 붐

주말 골퍼들이 캐디와 함께 태블릿PC를 활용해 라운딩을 하고 있다. 국내 몇몇 골프장은 이렇게 롱텀에볼루션(LTE) 기술과 태블릿PC를 결합해 라운딩 중 각종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는 ‘스마트 필드’로 거듭나고 있다. 동아일보 DB
주말 골퍼들이 캐디와 함께 태블릿PC를 활용해 라운딩을 하고 있다. 국내 몇몇 골프장은 이렇게 롱텀에볼루션(LTE) 기술과 태블릿PC를 결합해 라운딩 중 각종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는 ‘스마트 필드’로 거듭나고 있다. 동아일보 DB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유명한 골프광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2008년 취임 후 지난 달까지 총 1000시간에 걸쳐 214라운드를 돌았다. 핸디캡 17개 내외로 실력도 나쁘지 않다.

오바마 대통령은 블랙베리나 아이폰 같은 스마트폰을 출시 초창기부터 쓴 ‘얼리어답터’이기도 하다. 그런 그가 필드 위에서도 정보기술(IT)을 활용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홈페이지는 지난해 “심각한 골프광 오바마 대통령이 ‘게임 골프’를 쓰는 건 놀라울 게 없는 일”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가 쓰는 클럽 끝에 달린 빨간 액세서리를 소개했다. 게임 골프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활용해 골프공이 날아간 거리와 방향, 페어웨이 안착 여부, 그린 적중 여부 등을 알려주는 스마트 기기다. 퍼터 끝에 꽂으면 홀마다 퍼트 수까지 기록한다.

오바마 대통령만 IT 기기에 열광하는 건 아니다. 특히 몸에 걸치는 ‘웨어러블’ 기기가 등장하면서 주말 골퍼 사이에서도 IT 붐이 불고 있다.

사실 2013년만 해도 골프 업계에서는 IT 기기 사용을 꺼렸다. 그러다 지난해 미국골프협회(USGA)와 영국왕실골프협회(R&A)에서 거리측정기를 사용해도 괜찮다고 허가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거리측정기 중에는 그저 손에 시계처럼 차고 언제 어디서든 바로 라운딩을 할 수 있는 제품도 시장에 나와 있다. 모자에 부착하는 제품도 있다. 이런 기기를 쓰면 스코어 카드도 입력할 수 있고, 라운딩 이력 확인도 가능하다. 캐디의 필요성이 확실히 줄어드는 것이다.

레슨 프로의 일자리를 위협하는 스윙 분석기도 이미 널리 쓰이고 있다. 스윙 분석기를 쓰면 △클럽별 비거리 △스윙 스피드 △반발률 △총타수 등 골프 연습장에서 꼭 필요한 정보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골프 클럽에 부착하는 방식으로 스윙을 분석하는 제품도 있고, 장갑에 3차원 센서를 부착한 제품도 있다. 보통 골프 클럽에 붙여 쓰는 제품이 정확도는 더 높다. 스윙 분석기는 대부분 톱 골퍼들의 스윙 패턴을 제공하기 때문에 컴퓨터 게임 하듯 스윙 폼을 교정할 수 있다.

등에 붙이는 제품도 있다. 허리를 굽히면 진동을 통해 ‘자세를 바로 잡으라’고 알려주는 제품이다. 외부 소음을 차단해 연습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이어폰도 나와 있다. 또 뇌파를 통해 골퍼가 받는 스트레스를 측정한 뒤 스트레스가 너무 높으면 경고 신호를 보내는 헤어밴드도 출시됐다.

독학으로 골프 스윙을 배울 수 있는 시뮬레이터도 빼놓을 수 없다. 실내 연습장에 쉽게 설치할 수 있는 시뮬레이터를 쓰면 자기 스윙의 장단점을 바로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좋은 스윙과 비교할 수 있으며 스핀량, 타출각 같은 데이터도 바로 받아 볼 수 있다. 라운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미리 경험해 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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