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동점골 쏘고 젖병 세리머니…ㅎㅎ”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 ‘맨유 킬러’ 기성용의 행복한 미소

강팀 상대로 골…팀 승리 기여해 뿌듯
팀 내 최다득점이지만 아직 갈 길 멀다
최대한 높은 순위로 시즌 마무리 할 것

‘거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격침시키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기성용(26·스완지시티)의 표정은 밝았다. 스완지는 22일(한국시간) 안방에서 열린 2014∼201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6라운드 경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2-1로 꺾었다. 선발 출격한 기성용은 0-1로 뒤진 전반 30분 짜릿한 동점골을 터트렸다. 당연히 경기 후 가장 많은 인터뷰 요청을 받은 이도 기성용이었다. 수많은 현장 취재진이 경기장 믹스트존을 가득 채운 채 그를 찾았다. 스카이스포츠, BBC 등 현지 매체들의 인터뷰를 연이어 소화하느라 동료들보다 늦게 경기장을 떠났지만, 기성용의 얼굴에선 전혀 피곤한 기색을 찾을 수 없었다. 다음은 기성용과의 일문일답.

-완벽한 득점이었다.

“굉장히 좋은 팀을 상대로 골을 넣어 무척 기쁘다. 팀 승리에 보탬이 될 수 있어 행복하다. 최근 경기 결과가 아쉬웠는데, 오늘은 아주 좋은 플레이를 펼쳤다.”

-먼저 실점한 뒤 빠르게 따라잡았다.

“그 점이 가장 중요했다. 첫 골을 내준 뒤 빠르게 정비한 결과다. 일단 균형을 맞추면서 팀 전체가 확실히 안정을 찾아나갔다.”

-올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연이어 격파했다.

“어려운 상대를 만나 승점 3을 챙기는 건 팀 전체에 큰 동기부여가 된다. 다음 시즌에도 이 느낌을 이어갈지 모르겠지만, 이번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만났을 때는 동료들의 호흡이 잘 맞고 있다. 특히 중요한 승부에서 골을 넣었다는 건 정말 의미가 있다.”

-벌써 시즌 5호 골이다. 팀내 최다득점자이기도 하다.

“아직 갈 길이 멀다. 더 전진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우린 아직 가능성이 많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획득은 어려울 수 있겠지만, 최대한 높은 순위로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다. 정한 순위나 목표는 없다.”

-현 시점이 본인도 가장 좋은 경기력을 펼치는 시기라고 보는지.

“맞다. 팀 분위기도 좋고, 나도 아주 즐겁게 운동하고 있다. 몸 상태도 상당히 좋다. 수비가 안정되다보니 내가 더 전진할 수 있고 득점에도 기여하고 있다. 부담감은 늘 갖고 있어도 나와 팀이 모두 발전하게끔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득점 후 ‘젖병 세리머니’를 했는데, 혹시 2세 소식이 있는가.

“(웃음)특별히 그런 건 아니다. 별 의미가 없었다.”(이후 배우자 한혜진 측에서 임신 초기 단계임을 인정했다)

스완지(영국)｜허유미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