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석같이 믿는다, 쿠웨이트전 구자철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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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전 부활에 크게 웃은 슈틸리케… 13일도 밀집수비 흔들 슈팅력 기대
공격엔 이근호-한교원 출전할듯
C조 우승후보 이란, 바레인 격파

10일 오만과의 1차전에서 승리한 뒤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은 활짝 웃었다. 승리도 승리지만 구자철(마인츠)이 경기최우수선수(MOM)로 뽑혀 큰 걱정 하나를 덜었기 때문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오만전 직후 “구자철이 부진을 씻고 좋은 모습을 보였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구자철의 부활에 슈틸리케 감독이 칭찬을 아끼지 않은 것은 2차전에서 구자철이 선봉장을 맡아줘야 하기 때문이다. 13일 오후 4시 호주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5 아시안컵 A조 2차전에서 쿠웨이트를 꺾으면 한국은 각 조 1, 2위가 겨루는 8강 토너먼트 진출을 위한 9분 능선을 넘게 된다.

반면에 1차전에서 호주에 1-4로 대패한 쿠웨이트는 2차전에서도 패하면 예선 탈락이 결정된다. 한국과 무승부를 기록해도 골 득실에서 불리해 8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다. 따라서 쿠웨이트는 한국전에서 호주를 상대로 할 때보다 공격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쿠웨이트가 첫 경기에서 크게 졌기 때문에 한국과의 경기에서는 밀집수비를 기본으로 하면서도 좀 더 공격 빈도를 높여 골을 노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한 위원은 “빠르고 돌파력이 뛰어난 남태희(레크위야)도 있지만 순간적인 슈팅 능력이 뛰어난 구자철이 쿠웨이트 수비를 충분히 흔들 수 있다”고 말했다. 구자철은 2011년 아시안컵에서 5골로 득점왕에 오르며 이미 슈팅 능력을 검증받았다. 이번 대회 오만과의 1차전 전반 46분 터진 조영철의 결승골도 구자철의 슈팅에 이어 나온 결실이었다. 구자철은 노련미와 패스, 수비 가담 능력에서도 뛰어나다. 오만전에서 구자철은 몇 차례 중거리 슈팅으로 촘촘한 오만 수비를 흔들었다. 슈틸리케 감독도 11일 “우리 공격수들이 공을 잡으면 상대 수비 8, 9명이 달려든다. 밀집수비에 침착하게 대응하다 허점을 노리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쿠웨이트는 상대적으로 오만보다는 수월한 상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25위인 쿠웨이트는 93위인 오만보다 훨씬 약체로 평가된다. 호주전에서 교체 선수로 나선 유세프 나세르, 바데르 알무타와가 2차전에서는 선발로 뛸 것으로 전망된다. 두 선수는 모두 쿠웨이트의 핵심 공격수들이다. 나세르는 A매치 56경기 32골, ‘쿠웨이트의 박지성’으로 불리는 알무타와는 150경기 47골을 기록하고 있다. 한 위원은 “쿠웨이트가 공격적으로 나올수록 대표팀에는 오히려 골을 넣을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오만전에서 부상을 당한 선수들을 쿠웨이트전에 내보내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쿠웨이트전에서는 최전방에 조영철(카타르 SC) 대신에 이근호(엘 자이시)가, 오른쪽 공격수에는 이청용(볼턴) 대신에 한교원(전북)이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11일 호주 멜버른 렉탱귤러 스타디움에서 열린 C조 경기에서 우승 후보 이란은 바레인을 2-0으로 이겼다. 같은 조 경기에서 아랍에미리트는 카타르를 4-1로 이겼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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