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르고 벼른 삼성화재, 화끈한 복수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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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패 안겼던 OK저축 눌러… 레오 44점… 29점 시몬 압도 승점 9점 앞서며 우승 급가속


“오늘 정말 벼르고 나왔습니다.”

30일 삼성화재와 OK저축은행의 시즌 4번째 맞대결이 열린 경기 안산 상록수체육관. 경기 전 프로배구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미소를 지으며 농담처럼 한마디를 툭 던졌지만 승리에 대한 결연한 의지는 숨기지 못했다.

그럴 만도 했다. OK저축은행은 삼성화재에 천적과도 같은 팀이다. 이번 시즌 삼성화재에 유일하게 2패를 안긴 팀이다. 신 감독은 “오늘 이겨서 승점 3을 확보하면 우리가 정규리그를 우승할 확률이 높아진다. 꼭 이기고 싶다”고 말했다.

OK저축은행 김세진 감독도 이날 경기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었다. 김 감독은 “쉽게 지지 않는 경기를 펼칠 것이다. 강한 서브로 상대를 흔들어 레오의 공격을 막아 내겠다”고 밝혔다. 자신감도 있었다. OK저축은행은 이날 경기 전까지 안방에서 9전 전승을 거둘 만큼 안방불패를 자랑했다.

1세트만 해도 OK저축은행의 작전은 잘 맞아떨어졌다. 강한 서브로 삼성화재의 수비를 흔들었다. 뻔히 보이는 레오의 오픈 공격은 OK저축은행의 블로킹에 막힐 때가 많았다. 1세트를 OK저축은행이 가져갔지만 2세트부터 삼성화재의 수비가 안정을 찾으며 분위기는 역전됐다. 삼성화재는 블로킹(12득점)에서 OK저축은행(5득점)을 압도했다. 공격 성공률(삼성화재 50.00%-OK저축은행 44.74%)도 높았다. OK저축은행은 믿었던 시몬마저 2세트에서 2득점에 그치는 등 힘 빠진 모습을 보였다.

2세트부터 내리 세트를 따낸 삼성화재는 3-1(19-25, 25-21, 25-13, 26-24)로 역전승을 거뒀다. 삼성화재 레오는 44득점, 시몬은 29득점을 기록했다. 이날 승리로 선두 삼성화재는 승점 44를 기록하며 승점 35에 머문 2위 OK저축은행과의 승점 차를 9로 벌리며 정규리그 우승에 한 발짝 다가섰다. 반면 안방에서 시즌 첫 패배를 당한 OK저축은행은 3위 대한항공(승점 31)에 쫓기는 상황이 되면서 부담을 안게 됐다.

한편 여자부 도로공사는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3-0(27-25, 25-18, 25-15)으로 이겼다. 4연승으로 10승 6패(승점 29)를 기록한 도로공사는 기업은행(승점 28)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안산=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레오#시몬#삼성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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