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대한항공 타고 휘파람

  • 동아일보

문성민-케빈 나란히 23득점… 맞대결서 2패후 첫승… 4위 올라

짓궂은 스포츠팬들은 종종 프로배구 현대캐피탈과 프로야구 한화를 동일선상에 놓곤 한다. “배구(야구) 빼고는 못하는 게 없다”는 이유다.

한화도 프로야구에서는 가장 마케팅을 잘한다는 팀이지만 현대캐피탈보다는 한 수 아래다. 현대캐피탈이 17일 열린 ‘스포츠마케팅 어워드 코리아 2014’ 시상식에서 ‘올해의 스포츠 구단’ 대상을 차지했다는 게 그 증거다.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이 상은 4대 프로 스포츠(농구 배구 야구 축구) 구단 중 마케팅 실력이 가장 뛰어나다고 평가 받는 팀이 받는다.

그래서 현대캐피탈에는 이날 대한항공 경기가 중요했다. 이기면 ‘마케팅만 잘하는 팀’에서 ‘마케팅도 잘하는 팀’으로 가는 교두보를 놓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현대캐피탈은 남자부 7개 팀 중 5위로 처진 상태였지만 이날 승리하면 4위로 올라서는 건 물론이고 3위 OK저축은행(승점 27점)을 승점 1점 차로 추격할 수 있었다.

결과는 현대캐피탈의 바람대로였다. 현대캐피탈은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NH농협 V리그 경기에서 안방 팀 대한항공을 3-1(27-25, 27-25, 21-25, 25-19)로 꺾었다. 현대캐피탈이 올 시즌 세 차례 맞대결에서 거둔 첫 번째 승리였다. 현대캐피탈의 ‘토종 거포’ 문성민(28)은 이날 공격성공률 57.1%를 기록하며 외국인 선수 케빈(25·프랑스)과 나란히 팀 내 최다인 23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기업은행이 안방 팀 흥국생명에 두 세트를 먼저 내줬지만 3-2(22-25, 21-25, 25-19, 26-24, 15-13) 역전승을 거두며 선두 자리를 탈환했다.

인천=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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