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LG는 우완 강속구 투수 헨리 소사(29)와 총액 60만 달러(약 6억7000만원)에 계약했다. 소사는 시속 150km 이상 강속구가 강점이지만 양상문 감독은 이닝 소화 능력에 더 주목했다.
소사는 2012년 KIA의 교체 외국인선수로 처음 한국에 왔을 때 “마이너리그에 있을 때는 150개씩 던지는 날이 더 많았다. 이틀 휴식 후 등판도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후 실제로 자신의 연투 능력과 강인한 체력을 마운드에서 증명했다.
양 감독은 “2015년은 팀 당 144경기를 치른다. 선발투수의 이닝 소화능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직접 도미니카공화국까지 건너가 레다메스 리즈와 계약을 추진한 것도 한 시즌 200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강한 어깨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소사는 리즈의 훌륭한 대체 전력 후보였다. 넥센은 소사와 재계약을 원했지만 돈이 맞지 않아 결렬됐다. 라이벌 LG 유니폼을 입는 모습이 씁쓸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넥센은 올 시즌 LG에서 뛰었던 좌타자 브래드 스나이더(32)를 영입했다. 지난 7월 8일 교체 선수로 한국무대에 데뷔한 스나이더는 삼진이 지나치게 많아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줬다. 시력검사 후 콘택트렌즈를 착용했고 이후 폭발적인 장타력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LG는 스나이더의 강점을 인정하면서도 외국인타자로 3루수를 선발한다는 계획 때문에 아쉽게 재계약을 포기했다. 팀 구성상 외야수 자원이 넘치고 거포 3루, 특히 우타자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필 스나이더가 ‘타자들의 천국’ 목동을 홈으로 쓰는 넥센과 계약했다. 스나이더가 올 시즌 말 보여준 활약을 이어간다면 목동에서 30홈런도 칠 수 있다는 것이 많은 전력분석팀의 의견이다. 변수는 넥센이 내년 시즌 고척동 서울돔으로 이사할 가능성이다. 넥센은 현재 공격력 극대화로 전력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펜스 높이 등을 홈 팀에 유리하게 조절할 수 있다. LG 소사가 던지고 넥센 스나이더가 스윙하는 장면, 그 결과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