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 한쪽 팔 없는 3세 골퍼와 함께 퍼팅 ‘눈길’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5일 16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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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뎌진 칼날을 가는 데 시간이 부족했을까. 4개월 만에 대회에 모습을 드러낸 타이거 우즈(미국)가 꼴찌라는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았다. 우즈는 5일 미국 플로리다 주 아일워스골프장(파72)에서 열린 히어로 월드챌린지(총상금 350만 달러) 1라운드에서 5오버파 77타를 적어내 18명의 출전 선수 중 18위로 마쳤다. 6언더파 66타의 단독 선두 조던 스피스(미국)에 11타가 뒤졌다.

8월 시즌 PGA챔피언십에서 컷 탈락한 뒤 허리 부상을 이유로 필드를 떠나 있던 우즈는 자신의 주최하는 이 대회를 앞두고 스윙 코치, 사용 클럽 등을 바꾸며 의욕을 보였다. 복귀 무대도 자신의 집 근처에 위치해 안방이나 다름없는 코스로 잡았지만 어이없는 실수까지 쏟아냈다. 버디는 1개에 그치며 더블보기 1개, 보기 4개를 기록한 우즈는 "일이 잘 안 풀리는 날이었다. 쇼트게임이 엉망이었다"고 푸념했다.

페어웨이 안착률과 그린 적중률이 60% 안팎에 머문 우즈는 1번홀(파4) 티샷부터 OB를 내더니 칩샷을 4차례나 뒤땅을 치기도 했다. 이 대회에 5차례 우승했던 우즈는 이날 타수를 줄여야 될 파5홀에서 오히려 2오버파를 쳤다.

한편 우즈는 대회를 앞두고 한쪽 팔이 없이 태어난 3세 꼬마 골퍼 토미 모리세이를 초청해 함께 연습을 해 관심을 끌었다. 우즈는 2일 대회 코스에 서 모리세이와 함께 퍼팅을 하는 등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줬다. 오른쪽 팔꿈치 아래 부분이 없는 모리세이는 18개월부터 골프 스윙을 따라하기 시작해 왼팔만으로도 드라이버를 70야드 가까이 날리는 등 장애를 극복하는 모습이 8월부터 세상에 알려졌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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